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처음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오리온스의 17일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SK 가드진을 꽁꽁 묶은 김강선과 베테랑 전형수의 보이지 않은 수훈이 너무나도 컸다. 장재석이 눈에 보이는 활약을 했다면, 김강선과 전형수는 이현민을 도와 터프한 수비력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숨은 MVP였다. 특히 전형수의 경우 올 시즌 첫 출전이었다. 그는 올 시즌 오리온스에서 단 1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추일승 감독은 팀 사정상 젊은 가드들에게 출전 기회를 배분하느라 전형수를 배려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태풍이 이적했고 이현민 홀로 가드진을 꾸렸다. 한호빈은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경험이 적인 조효현과 수비력이 좋지만 경기운영능력은 떨어지는 김강선이 남았다. 추 감독은 “선택의 폭이 좁았다”라고 했다. 정확한 지적이었다. 베테랑 전형수는 날카로운 2대2 공격과 정확한 외곽슛, 수비력 등을 겸비했다. 그리고 그 실력을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형수는 이날 7분32초간 3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리온스 경기력에 미치는 체감효과는 기록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었다. 전형수는 “SK의 프레스를 깨는 연습을 했다. 그걸 깨는 건 큰 문제가 없었다. 단지 체력과 경기감각이 걱정됐다. 처음에 들어가서 1분간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꿈인 것 같았다. 첫 슛이 운 좋게 들어가는 바람에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라고 했다.
추 감독은 전형수를 4차전서도 활용하겠다고 했다. 이래서 큰 경기서는 베테랑의 몫이 중요하다.
[전형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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