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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서윤주(정유미)에겐 출생의 비밀이 있었고, 차성준(고세원)에겐 숨겨둔 연인 김수진(엄현경)이 있었다.
17일 첫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극본 박정란 연출 노도철)에서는 주인공 서윤주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서윤주는 어머니 유지선(나영희)의 성화에 차성준과 마음에 없는 맞선 자리에 나섰고, 다음날 선자리에서 시큰둥했던 그녀의 태도를 전해들은 유지선은 서윤주를 나무라는 모습을 보였다.
딸을 급하게 시집보내려는 유지선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서윤주는 우연히 "당신 옛날 여자가 낳은 핏덩이 받아 27년을 키웠으면 됐다. 결혼해서 몇 달도 안 돼 그 애가 왔다"라며 울부짖는 나영희의 말을 듣게 됐고, 큰 충격에 빠졌다.
반면, 서윤주와 만남을 가진 차성준은 맞선 현장에 나타난 김수진을 향해 "계약 위반하지 마"라고 외쳤다. 차성준은 그녀가 아내 자리를 노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비밀연애를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MBC는 지난해 3월 '뉴스데스크'의 오후 8시 이동이라는 개편을 단행했고, 그 과정에서 오후 7시와 9시에는 두 개의 일일드라마 시간대가 새롭게 탄생했다.
그리고 1년, 공교롭게도 MBC 일일드라마 중 시청률 면에서 사랑을 받았다고 평가받는 작품은 소위 막장극이라고 불린 '오자룡이 간다'와 '오로라공주' 두 작품뿐이었다.
첫 방송 당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노도철 PD는 "출생의 비밀, 재벌가의 사랑 등 전형적인 부분이 있다. 하지만 박정란 작가의 대본이 그런 것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젊고, 이것을 질척거리지 않고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잘 표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가 추구한 밝고 경쾌하고 따뜻한 인간미가 있는 연출의 시너지가 이뤄진다면 막장 드라마로 흐르지 않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첫 회 예고대로 작품에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막장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출생의 비밀, 재벌가 후계자의 숨겨둔 여자 등 요소가 당당하게 등장했다.
막장의 재료가 들어갔지만 다른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제작진, 그리고 현실적으로 막장극이 강세를 보여 온 일일드라마 시간대. 둘 사이에서 '엄마의 정원' 팀이 만들어 갈 이야기에 시선이 쏠린다.
[배우 정유미, 고세원, 엄현경(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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