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박혜진이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에 등극했다.
박혜진(우리은행)은 18일 서울 63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박혜진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소속팀에서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박혜진은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2연패 주역이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작년 10월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급성장하며 리그에서도 맹활약했다.
올시즌 박혜진은 35경기 전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12.6점(6위), 3.7어시스트(7위), 4.9리바운드(공동 12위) 등 공격 전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45개 자유투를 연속 성공해 여자 프로농구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덕분에 박혜진은 2008년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리그 MVP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MVP에 선정된 이후 박혜진은 "다 같이 땀흘리고 고생했는데 나 혼자 좋은 상을 받은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 선수 열심히 노력한다'라는 말을 듣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에게 귀여운 협박(?)도 했다. 박혜진은 "작년에 (임)영희 언니가 MVP를 받았을 때 밥 사라고 괴롭혔는데 올해는 괴롭힘 당하기 전에 먼저 맛있는 것 사주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오후 운동이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작년에는 영희 언니가 직접적으로 오후 운동을 빼달라고 했는데 올해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감독님이 센스가 있으시면 빼주실 것"이라고 협박(?)을 했고 이에 대해 위성우 감독은 오후 운동 여부에 대해 양손을 가로 저으며 'X'자를 표시해 박혜진의 소원을 현실로 만들었다.
한편, 이날 신인왕은 김이슬(부천 하나외환)이, 지도상은 우리은행을 정규리그 2연패로 이끈 위성우 감독이 수상했다.
[생애 첫 MVP에 등극한 박혜진.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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