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 피홈런 주의보가 발효됐다. 최근 2경기 19실점.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점을 홈런으로 내줬다.
한화는 18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8-7로 이겼다. 일단 2연패를 끊고 승리했다는 점은 반갑다. 실점도 지난 경기(12점)보다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 5경기 실점을 합친 것보다 6점이나 많은 점수를 2경기 만에 줬기 때문이다. 결국 홈런이 문제였다.
이날 한화는 선발 케일럽 클레이를 필두로 임기영과 윤규진, 안영명, 최영환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홈런 2방 포함 9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했다. 자책점으로 기록된 5점 중 4점이 피홈런으로 인한 실점이다. 지난 16일 LG전을 포함하면 스리런과 투런 각각 2방으로 10점을 내준 것. 2경기 총 19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15점이다. 자책점의 66%에 해당하는 10점이 홈런에 의한 점수다.
한화는 올 시즌 첫 5차례 시범경기에서 43이닝 동안 13점만 내줬다. 16일 오전까지 팀 평균자책점 2.72로 9개 팀 가운데 당당히 1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45이닝 34점을 내준 것과 판이하다. 지난해 정규시즌서도 팀 평균자책점 5.31로 이 부문 최하위(9위)에 그쳤기에 마운드의 활약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달라졌다'고 속단하긴 다소 이른 감이 있었으나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 건 큰 수확이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불안했다. 18이닝 동안 총 19점(13자책)을 내줬다. 홈런은 5개나 맞았다. 첫 4경기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는데, 5개 모두 최근 3경기에서 맞았다. 클레이가 2개를 맞았고, 박정진과 황영국, 유창식이 하나씩 맞았다. SK와 롯데, NC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수치다. 물론 반대급부도 있다. 한화는 이날까지 61이닝 동안 볼넷 26개를 내줬다. 지난해 폭투와 볼넷을 연발하며 무너지던 모습과는 분명 다르다.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다 보니 피홈런이 늘어나는 건 당연지사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지난 15일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좋다'는 말에 "의미 없다. 넥센과 붙어봐야 알 수 있다. 얼마나 잘 치는데"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단 이날 한화 마운드는 나름대로 선방했다. 연패에서 벗어나면서 급한 불도 껐다.
한화는 지난 2012년까지 좌·우 97m, 중앙 114m였던 대전구장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를 좌·우 100m, 중앙 122m로 크게 늘렸다. 그러면서 투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기대했다. 잠실구장에 이어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국내 구장 가운데 2번째로 커진 대전구장. '탁구장' 이미지는 자연스레 사라졌다. 이는 던지기도 전에 홈런을 맞지 않을까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는 얘기다. 최근 2경기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18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한화 케일럽 클레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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