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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한국에서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가 이번 세기 내내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
방송 3년 차를 맞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하 '이만갑')가 배우 박은혜를 새로운 MC로 맞이했다.
'이만갑'의 기자간담회가 MC인 개그맨 남희석, 배우 박은혜, 개그맨 김영철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만갑'은 지난 2011년 12월 4일 첫 방송 이후 탈북 미녀들과 함께 남과 북의 다양한 생활·문화 차이를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제작되고 있는 채널A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이다.
아직은 지상파 프로그램에 비해 프로그램의 수명이 짧은 종합편성채널에서 ‘이만갑’은 남북관계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CNN, BBC 등 해외 유명방송에서 소개되는 등 꾸준히 화제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 중 출연자인 김영철도 재치 있게 외신의 관심을 언급했다. 그는 "한 번은 내가 이 프로그램에 왜 필요할까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CNN 같은 외신에서 취재를 왔을 때 내가 없으면 진행이 안되겠더라. 나는 프로그램의 통역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남희석도 "미국에서 재일교포를 만난 적이 있는데 TV도 자주 안본다는 사람이 나를 알더라. 어찌 아나 했더니 그 분이 조선학교 출신이었다. 사실 종합편성채널에서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에 관한 이야기는 넘쳐나지만, 우리는 주민들의 입을 통해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고, 외신들도 그 부분에 관심이 많다. 교류가 이렇게 차츰 늘어갔으면 한다"고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며 느끼는 소감을 털어놨다.
하지만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프로그램인 만큼 제작진과 출연자들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남희석은 "탈북 여성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아무래도 북한에 남은 그들의 가족이나 친구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해서 가지고 있다. 정국이 안 좋을 때는 출연자들도, 제작진도 걱정을 한다. 출연자의 경우에도 국내에서는 그 어떤 외압도 없지만, 해외를 갈 때는 중국 쪽 방문은 조심을 하고 있다. 특히 연변 같은 곳은…"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런 와중에도 이진민 PD는 "통일이 된 후에도 그 시점에서 '이제 만나러 가고 싶은' 대상이 있을 것이다. 이번 세기에는 프로그램이 계속 됐으면 하고, 그 시간 동안 MC 남희석이 우리 프로그램의 방송인 송해 같은 존재가 됐으면 한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또 새롭게 합류한 MC 박은혜도 "나에게 '이만갑'은 인생수업인 것 같다. 촬영장에서 남희석이 그러더라. 탈북 여성들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온 사람들이라고. 그 얘기를 듣고나니 사람이 달라보였다. 요즘들어 내가 부쩍 작은 것에도 참 행복해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MC로서의 보람을 고백했다.
'이만갑'은 매주 일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개그맨 남희석, 배우 박은혜, 개그맨 김영철(첫 번째 왼쪽부터). 사진 =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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