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수습기자] KIA 타이거즈 마운드가 불안하다. 마운드 불안으로 인한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KIA는 최근 몇년간 마운드 불안에 시름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외국인 마무리투수 하이로 어센시오까지 데려왔다. 뒷문 불안이 특히 심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에이스 양현종과 송은범 정도를 제외하면 선발과 불펜 모두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IA 선동열 감독의 고민이 크다.
KIA 투수진의 불안한 모습은 1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이날 KIA는 선발 서재응이 3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고, 9회 등판한 이대환과 박준표는 한 이닝에만 16타자를 상대해 12안타 11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전날(18일) SK전서도 불펜 불안은 그대로였다. 양현종이 5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만 내주면서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KIA 계투진은 4-0으로 앞선 8회 4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8-4로 앞선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어센시오도 2점을 내주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불펜 불안까지 이어진 탓에 KIA 마운드는 8차례 시범경기에서 70이닝 동안 85피안타 38볼넷 51실점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6.04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9개 팀 가운데 최하위다. 6점대 팀 평균자책점은 KIA가 유일하다. 피안타율은 3할 7리에 달한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마운드 개혁을 예고했다.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데니스 홀튼-양현종-김진우-송은범이 선발 4자리를 굳혔다. 나머지 한 자리는 서재응, 박경태, 임준섭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그런데 이날 서재응이 극도의 부진을 보인 탓에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더 깊어졌다.
불펜은 당초 핵심전력으로 예상됐던 곽정철과 유동훈, 박지훈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선 감독은 '젊은 피' 한승혁, 박준표 등에게 적극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승혁은 5경기 평균자책점 8.44(5⅓이닝 5자책), 박준표는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9.64(3⅔이닝 8실점)으로 좀처럼 부진 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5.12로 한화(5.31)에 이어 뒤에서 2번째였다. 5점대 평균자책점 KIA와 한화 둘뿐이었다. 마운드 불안을 떨쳐내지 못하면 올 시즌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 KIA가 마운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 선동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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