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결국 가드진 우위가 4강 플레이오프의 키였다.
SK가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오리온스에 시리즈 스코어 3-1 승리. SK는 3차전 패배로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4차전서 극복해냈다. 정규시즌 3위와 6위의 전력간극은 확실했다. 오리온스는 3차전의 투지와 집중력이 4차전서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SK로선 결국 가드진 우위를 점한 게 결정적이었다.
변기훈이 3차전서 다쳤다. SK는 호되게 당했다. 김강선, 전형수, 이현민의 헌신적이고 타이트한 수비에 김선형이 꽁꽁 묶였다. 결국 문 감독은 4차전서 주희정 카드를 꺼냈다. 1차전서도 그랬다. 노련한 주희정은 오리온스가 상대할 수 없는 카드였다. 문 감독은 주희정을 1번 포인트가드로 기용했다. 대신 김선형을 2번 슈팅가드로 돌렸다.
김선형은 경기운영 부담을 덜어냈다. 공격에만 집중했다. 오리온스의 앞선 수비에는 주희정이 1차적으로 대처했다. 그런데 오리온스 김강선과 이현민의 수비는 3차전처럼 터프하지 않았다. 빈틈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승부처였다. 주희정은 마음껏 공을 운반했다. SK 공격력이 살아난 이유. 선발로 투입한 심스 옵션도 주희정의 노련미와 결합하니 효과가 발휘됐다. 심스가 리온 윌리엄스를 상대로 골밑을 장악했다. 최부경과 박상오 등이 장재석과 최진수도 묶었다. 그 사이 김선형이 연이어 오리온스 골밑을 유린했다. SK가 주도권을 잡았다.
오리온스는 2쿼터 들어 앤서니 리처드슨을 투입했다. 그러자 문 감독은 박승리를 투입했다. 강력한 디나이 수비로 리처드슨이 옳게 볼을 만지지도 못했다. 오리온스 공격이 묶였다. 오리온스가 리처드슨에게서 파생되는 공격이 많기 때문. 특유의 포워드 농구 위력이 반감됐다. 이는 SK 가드진의 수비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었다. 그 사이 SK는 정성수, 김건우 등이 투입돼 주희정의 체력을 세이브했다.
2쿼터 막판 원기를 회복한 주희정과 김선형이 후반 들어서도 오리온스 가드진을 압도했다. 오리온스는 베테랑 전형수가 투입됐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김강선은 3쿼터 초반 부상을 입으면서 공수 응집력이 떨어졌다. 3쿼터 2분11초 지난 시점. 심스와 최진수가 오리온스 골밑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언쟁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심스에게 개인파울과 박상오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졌다. 욕을 했다는 이유.
이후 경기가 다소 과열됐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영리하게 SK를 수비하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턴오버를 반복했다. 리바운드 집중력에서도 떨어졌다. 가드진에서 밀리면서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반면 주희정과 김선형은 냉정하게 경기를 풀었다. SK 가드진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박상오, 심스 등 포워드들의 공격력도 극대화됐다.
SK는 경기 막판 위기를 맞이했다. 4쿼터 들어 오리온스의 리바운드, 루즈볼 집중력이 살아났기 때문. 상대적으로 SK 수비는 느슨했다. SK는 오리온스에 연이어 3점포를 맞고 동점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주희정과 김선형은 냉정했다. 심스를 활용한 패턴 플레이를 펼쳤다. 동점 상황에서 팁인과 추가자유투를 성공한 박승리의 공격은 영양가 만점이었다. SK 가드진이 원활한 위치선정을 했기 때문이었다.
SK는 결국 가드진과 높이의 우위로 오리온스를 4차전서 물리쳤다. 주희정과 김선형이 17점 7어시스트를 합작했다. 심스는 14점 15리바운드로 오리온스 골밑을 장악했다. 결코 쉽지 않은 승부였다. 하지만, SK는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오리온스의 응집력과 투지도 한계가 있었다. 주희정의 노련미와 김선형의 창의력. 결국 오리온스로선 감당하기 힘든 벽이었다. SK는 이제 모비스를 만나러 울산으로 내려간다.
[김선형.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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