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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우리 결혼했어요 세계판'(이하 '우결 세계판')이 시즌2를 시작하는 가운데, 시청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사랑 받을지 관건이다.
'우결 세계판'은 가상 결혼을 다룬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확장된 포맷. 지난해 시즌1에선 남성그룹 2PM의 택연과 대만 배우 오영결, 아이돌밴드 FT아일랜드의 이홍기와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가 커플로 출연해 인기 끈 바 있다.
시즌2에선 남성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대만 걸그룹 드림걸스의 곽설부,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키와 일본 모델 야기 아리사가 가상 부부로 출연한다.
'우결'은 가상 결혼을 소재로 다룬 탓에 종종 진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출연자들의 행동이나 대화가 연출된 것 아니냐는 의심 섞인 시선 때문으로 제작진이나 출연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꼬리표처럼 늘 '우결'을 따라다닌 논란이었다.
'우결 세계판 시즌2'에 쏠린 시선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안에서 얼마나 진정성 있는 관계를 형성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줄지가 프로그램 성패와 직접 연관된다.
17일 경기 고양시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희철은 "('우리 결혼했어요'의) 대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오늘 뭐 할 것인가 작가가 뽑아다 주는데 난 라디오 DJ 할 때도 대본을 안 봤기 때문에 솔직히 하고 싶은대로 막 했다"면서 "어떻게 나올지 걱정된다. 보면 안다. '진짜 김희철이 저렇게 했군'. 많이들 재미있게 봐주리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이날 김희철은 간담회 내내 가상 아내인 곽설부에게 말을 걸고 가벼운 장난을 치는 등 다정한 모습이었다. "김희철이 장난기 많은 사람이라고 들어 괴롭힘 당할까봐 걱정했다"던 곽설부는 "김희철의 장난기 많은 사진을 예전에 봤는데, 이 때문에 처음에는 사실 무서웠다"면서도 "막상 지내 보니까 남자답고 믿음직하더라"고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평소 어그부츠 신은 여성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키는 "야기 아리사가 혼수로 어그부츠를 가져왔더라"며 야기 아리사 덕분에 어그부츠를 좋아하게 된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야기 아리사는 홋카이도 출신인데, 키에 따르면 커플 신발로 신고 싶어 어그부츠를 선물로 준비했다는 것. 키는 "커플로 신자고 해서 스키장에서 신어 봤는데 정말 따뜻하고 편했다. 촬영 중에 어그부츠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줄여 극복했다. '아, 이래서 다들 신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야기 아리사는 가상 남편인 키에 대해 "샤프한 눈을 가졌길래 쿨하거나 차가울지 모르겠단 인상이었다"며 "하지만 인사하자마자 잘못 생각했구나 싶었다. 말을 해보니까 다정한 사람이었다. 내가 낯가림이 심하고 긴장도 많이 하는데 키는 그렇지 않은 성격이라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특히 키와 야기 아리사는 두 사람 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에 능통해 의사 소통에도 큰 문제 없는 모습이었다. 키는 "여러분께 풋풋한 모습 보여줄 수 있는 커플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제작진은 '우결 세계판'을 시즌4까지 구상하고 있다. 유호철 PD는 "'우결'이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팬층을 확보했고, 출연진을 다양하게 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출연자도 같이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며 "다행히 시즌1의 성과가 우리 평가로는 나쁘지 않아 시즌2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시즌2 출연진과 제작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이 결정되기 때문에 열심히 하길 바란다"는 각오도 다졌다.
유 PD는 시즌1과 시즌2를 비교하면서는 "시즌1은 나이가 비슷한 20대 중반이었다. 시즌2는 나이 차이가 크다. 가장 나이가 많은 김희철이 우리 나이로 서른 둘(1983년생)이다. 가장 나이가 어린 야기 아리사(1995년생)와는 띠동갑, 12살 차이가 난다"며 "시즌1은 동갑내기 또는 나이 차이가 별로 없었다. 시즌2는 나이 차이가 있는데, 시즌1이 친구 같았다면 시즌2는 오빠와 동생 같은 부부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 15회로 구성된 시즌2는 한국, 중국, 대만, 베트남,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 채널에서 4월 5일 첫 방송된다. 한국에선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과 MBC뮤직에서 4월 5일 밤 10시에 동시 첫 방송되며, 지상파 MBC는 추후 첫 방송 일시를 확정할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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