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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몬스터'에 등장하는 다양한 살인코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몬스터'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 태수와 그에게 하나뿐인 동생을 잃은 미친여자 복순의 끝을 알 수 없는 맹렬한 추격을 그린 스릴러다. 이민기가 냉정한 살인마 태수 역을 맡았으며, 김고은은 태수에게 동생을 잃은 미친여자 복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살인마가 등장하는 만큼 '몬스터'에는 숨겨진 살인코드가 등장한다. 바로 태수의 집에 전리품처럼 진열된 도자기와 몸에 새겨진 문신, 태수가 사용하는 젓가락이 그것이다.
먼저 도자기는 태수의 집을 가득 채우고 있다. 태수의 직업이 도예가인만큼 도자기가 무슨 대수냐고 넘길만한 물건이지만, 이는 태수의 살인과 직결돼 있다. 집안 가득 채운 도자기는 바로 태수가 죽인 사람들의 뼛가루로 만들어진 것이다. 도자기의 수만큼 태수가 살인을 저질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도자기 앞에는 자신이 죽인 사람들의 이름을 명패로 만들어 같은 디자인이지만, 어떤 사람의 뼈가 들어가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진열된 도자기가 주는 위압감은 태수의 두려움으로 직결된다.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장면이 있다. 바로 태수가 나체로 자신의 몸에 문신을 새기는 신이다. 태수는 욕실에 앉아 자신의 몸에 직접 문신을 새긴다. 특정한 문양이 아닌 그저 줄을 긋는 것이 전부인 이 문신은 또 다른 살인코드다.
'몬스터' 메가폰을 잡은 황인호 감독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태수의 문신은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후 새기는 것이다. 문신 수만큼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며 "영화 속 그 장면 역시 누군가를 죽이고 나서 문신을 새기는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도자기와 문신은 같은 맥락의 살인코드인 셈이다.
마지막 살인코드는 어른이 된 태수가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보여주는 젓가락 살인 신에 있다.
태수의 형 익상(김뢰하)은 태수를 두려워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태수를 찾는다. 누군가에게서 휴대전화를 받아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다. 두 사람은 한적한 바에서 대화를 나누지만 뒤 테이블에 있는 남녀가 시끄럽게 대화를 나누자 익상은 짜증을 내고, 태수의 살인으로 이뤄진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태수는 손가락으로 한쪽 젓가락을 튕겨 그것을 살인 무기로 사용한다. 이는 이민기의 수많은 연습으로 탄생했다.
이민기는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젓가락을 잘 튕기기 위해 엄청나게 연습했다. 이동하는 중 차 안에는 내가 연습하면서 사용한 젓가락으로 가득했다. 잘 튕겨서 잘라내야 끝이 뾰족해져서 살인무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처럼 '몬스터'는 살인마 태수의 캐릭터를 위해 영화 속에 수많은 살인코드를 숨겨 놨다. 이런 숨겨진 코드를 찾는 것은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13일 개봉한 '몬스터'는 20일까지 43만 68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 상영 중이다.
[영화 '몬스터' 스틸컷.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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