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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방황하는 칼날'에 출연하는 배우 정재영과 이성민의 시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황하는 칼날'은 한 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가 돼버린 아버지, 그리고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의 가슴 시린 추격을 그린 드라마다. 정재영은 딸을 죽인 소년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뒤 또 다른 공범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 상현 역을, 이성민은 피해자에서 단숨에 살인자로 바뀌어버린 상현을 잡아야만 형사 억관 역으로 분했다.
정재영은 상현에 대해 "세상의 어떤 아버지일 수도 있는 평범한 가장"이라고 설명했다. 아내와 사별한 뒤 딸 하나만 바라보고 소박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인물. 하지만 세상의 전부와도 같았던 딸 수진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뒤 범인인 소년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되고, 이후 모든 것이 급격하게 바뀌게 된다.
정재영은 이 같은 상현 캐릭터를 통해 아버지로서의 감정을 충실히 그려냈다. 특히 딸의 싸늘한 주검을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차마 제대로 만질 수도 없는 아버지의 믿기지 않는 충격과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후 상현이 분노와 억울함, 슬픔, 절망 등 모든 복합적인 감정을 안고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김태경 촬영감독의 말처럼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버지의 절박한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해 냈다.
이성민이 맡은 억관은 피해자에서 살인자가 돼버린 상현을 두고 형사로서의 직업적인 의무와 본능적으로 느끼는 연민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형사다. 상현은 딸을 죽인 또 다른 공범을, 그리고 억관은 그런 상현을 쫓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두 남자의 엇갈린 추격이 시작된다.
연극과 드라마, 영화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성민은 억관을 통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답답했다. 어떻게 이 역할을 해결해야 될까 고민했다"고 밝힌 이성민의 말처럼 억관은 베테랑 배우에게도 소화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을 끌었던 것은 억관이 영화 속의 사건과 상황을 바라보는 다른 시점의 역할로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굳이 대사나 말을 하지 않아도 표정 자체로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이정호 감독의 말처럼 ‘억관은 이성민의 깊은 연기 내공이 더해져 더욱 완벽하게 표현됐다.
정재영과 이성민의 시너지가 담긴 '방황하는 칼날'은 내달 10일 개봉 예정이다.
[정재영(위), 이성민.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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