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이만수 감독이 불펜투수 출신 울프의 선발 보직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은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새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에 대해 언급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한 크리스 세든을 대신해 SK가 영입한 우완투수 울프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시절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47경기 중 44경기를, 478경기 중 460경기를 불펜투수로 나섰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도 22경기 중 선발 등판은 3경기 밖에 되지 않았다.
때문에 처음에는 불펜행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선발 한 자리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펜투수 출신의 선발 전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
이만수 감독은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세든 역시 미국에서 중간계투를 하다가 선발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며 "울프의 경우 1월부터 선발투수 역할에 맞춰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18일 KIA를 상대로 던지는 것을 보니 50~60개가 넘어가도 힘이 떨어지지 않더라. 걱정을 안해도 될 것 같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국리그 상황도 한 이유로 들었다. 이 감독은 "미국에서는 선발투수가 4일 휴식 뒤 곧바로 던지는 반면 우리나라 리그의 경우에는 4일 쉬고 던지는 경우가 1달에 한 번 정도다. 구단별로 휴식일도 있고 장마철이 된다면 로테이션 간격이 더 길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한 경기 내에서만이 아니라 시즌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울프의 체력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시각이다.
울프 역시 "불펜으로 많이 나서기는 했지만 역할이 주로 롱릴리프였다"고 선발로서의 우려를 불식시킨 뒤 "나 역시 불펜투수보다는 선발투수를 더 원했다. 기회가 주어져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세든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울프가 '불펜 출신의 선발 전환' 우려를 딛고 팀과 이만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SK 로스 울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