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삼성 불펜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겼다.
바야흐로 불펜 대란이다. 불펜이 안정적인 팀이 드물다. 불펜 왕국으로 명가를 일궈낸 삼성 역시 최근엔 사정이 썩 좋지 않다. 정현욱이 떠난 지난해를 기점으로 확실히 삼성 불펜은 약화됐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권오준은 팔꿈치와 손목 재활 막바지에 돌입했으나 아직 컴백 시기는 구체화되지 않았다. 지난해 쏠쏠한 활약을 했던 신용운은 이제 막 수술 이후 재활에 돌입했다.
결국 마무리 안지만 이전에 필승 불펜을 맡아야 할 선수로 심창민, 차우찬, 박근홍, 권혁, 김희걸, 김현우 등이 거론된다. 이름값부터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확실한 우완 정통파 셋업맨이 부족한 상황. J.D. 마틴의 부상으로 백정현 혹은 차우찬의 시즌 초반 선발진 합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스페셜리스트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20일 목동 넥센서 좌완 박근홍, 우완 김현우가 1이닝 무실점으로 좋았다. 차우찬도 ⅔이닝 무실점. 그러나 마무리 안지만이 갑자기 몸을 푼 상황에서 ⅔이닝 1실점으로 살짝 흔들렸다. 류중일 감독은 여전히 안지만에 대한 믿음이 변함없다. 그러나 안지만으로 연결해줄 투수 구성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목동 넥센전. 선발 백정현이 5이닝 무실점으로 좋았다. 그러나 6회부터가 고민이었다. 김희걸은 1이닝 무실점으로 좋았다. 하지만, 지난 15일 대구 롯데전서 1이닝 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았던 권혁이 흔들렸다. 최근 1~2년간 부진의 늪에 빠졌던 권혁은 올 시즌 반드시 부활이 필요하다. 권혁은 7회 첫 타자 유한준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 143km짜리 직구를 넣었으나 높게 구사돼 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백승룡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흔들렸다. 갑작스러운 제구난조가 또 다시 고개를 든 것. 권혁은 대타 강지광에게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상황에서 문우람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심창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류 감독이 가장 믿는 셋업맨. 그러나 그 역시 아직은 영건이다. 심창민은 이성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역전 주자마저 내줬다. 결국 안태영을 8구 접전 끝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1점 리드 상황. 심창민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심창민은 박헌도와 서동욱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20일 부진했던 안지만 역시 2점리드를 지키며 세이브를 따냈다. 안지만은 백승룡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허도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런데 이흥련의 블로킹 실수로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안지만은 강지광과 문우람을 삼진과 범타로 처리하며 세이브를 따냈다. 심창민과 안지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막아내면서 임무를 완수했다. 올 시즌 삼성 불펜이 안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이젠 실전처럼 교체한다”라고 했다. 삼성 불펜은 3점 리드를 지켜내며 결과적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권혁 등 몇몇 불펜 투수들의 2% 부족한 안정감, 아직은 확고하지 않은 투수들의 연결고리. 이런 점들을 NC와의 최종 대구 2연전서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긴 삼성 불펜이다.
[안지만(위), 권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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