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삼성 백정현이 개인 최고의 시범경기를 치렀다.
백정현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서 넥센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백정현은 지난 8일 대구 KIA전서 5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16일 대구 롯데전서는 3.2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서 13.2이닝 3실점 1승 평균자책점 1.98.
백정현은 2007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그러나 그동안 제대로 알 껍질을 벗기지 못했다. 우선 삼성의 마운드가 워낙 강했다. 백정현이 삼성 1군 마운드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한편으로는 백정현 스스로 코칭스태프들에게 믿음을 사지 못했다. 고질적으로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반복했다.
백정현은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서 좋은 활약을 하더니 그 상승세를 이번 시범경기로 이어갔다. 145km를 상회하는 직구의 묵직함이 돋보였고, 슬라이더, 커브 등의 각이 한결 예리해졌다. 삼성은 올 시즌 백정현을 유력 왼손 계투요원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서 선발로 맹투를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선발, 롱릴리프 등 다양한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는 계산이 섰다. 그 정도로 좋은 피칭이다. 시범경기 개막전서는 4회까지 노히트 게임을 펼쳤고, 16일 경기서는 6연속 탈삼진을 솎아냈다.
이날도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상대적으로 수비의 도움을 확실하게 받지 못했으나 좋았다. 백정현은 1회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3유간 깊숙하게 향하는 내야안타를 내줬다. 서건창을 도루자 처리했으나 윤석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박병호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백정현은 2회엔 1사 후 유한준에게 2루방면 내야안타를 맞았다. 백승룡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박동원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후속 서건창에게 1타점 선제 2루타를 맞았다. 좌익수의 아쉬운 위치선정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백정현은 이택근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백정현은 3회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박병호, 김민성, 비니 로티노를 내,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진화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4회에는 유한준을 삼진, 백승룡과 박동원을 연이어 외야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택근을 3루 병살타로 돌려세워 실점 위기를 넘겼다. 백정현은 6회 김희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3개를 뿌린 직구 최고구속은 143km를 찍었다. 슬라이더 15개, 체인지업 7개, 커브 3개를 뿌렸다. 커브를 110km까지 떨어뜨렸고 투구수 78개 중 스트라이크가 45개였다. 확실히 좋아졌다. 확실히 진화했다. 선발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으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당분간 마틴을 대체할 삼성 5선발도 가능하다. 예년보다 약화된 삼성 마운드로선 백정현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백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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