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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A 다저스의 호주 개막 2연전이 막을 내렸다.
LA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호주 개막전 두번째 경기서 7-5로 승리했다. LA 다저스는 22일 공식 개막전서도 3-1로 승리했다. LA 다저스는 호주 개막전서 2연승을 챙기고 기분 좋게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해외 개막전 사상 처음이다. 이제까지 해외 개막 2연전 결과는 모두 1승1패였다.
LA 다저스의 일정이 사실 좀 복잡하긴 하다. 이날 호주 2연전을 마친 다저스는 아직 시범경기 일정이 남아있다. 28일부터 30일까지 다저스타디움과 엔젤스타디움을 오가는 LA 에인절스와의 3연전이 시범경기 최종전이다. 다저스는 그 다음날인 31일 곧바로 샌디에이고로 넘어가서 샌디에이고와 미국 본토 개막전을 치른다. 내달 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3일 2경기를 추가로 치른다. 다저스의 홈 개막전은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참고로 이번 호주 개막 2연전은 애리조나의 홈 경기로 진행됐다.
호주 개막전을 마친 LA 다저스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지가 차려진 애리조나주 캐멀백랜치로 돌아간다. 28일까지 경기가 없기 때문에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스프링캠프를 마무리 짓게 된다. 이후 LA로 넘어가서 시범경기 최종 3연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개막 25인 로스터 정리도 진행된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 원정 3연전 최종전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3선발이기 때문이다. 부상 중인 2선발 잭 그레인키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점점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류현진은 23일 첫 등판서 승리를 따냈지만, 발목 부상으로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6-0으로 앞선 상황이라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승리 요건도 갖춘 상황. 류현진은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서는 등판할 가능성이 제로라고 보면 된다. 내달 3일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인 듯한데, 그 사이에 변수가 생긴다고 해도 일단 류현진으로선 발목 부상을 치료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
다만, 이날 LA 다저스의 경기 내용을 보면 깔끔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일단 주루 플레이. 1회초 2사 1,2루에서 안드레 이디어가 우전안타를 날려 2루주자 야시엘 푸이그가 홈을 밟았다. 애리조나 야수진은 공을 홈으로 중계했다. 그 사이 타자주자 이디어가 1루를 밟고 2루로 달렸지만, 협살에 걸려 이닝이 종료됐다. 추가점의 기회를 놓친 것.
1-0으로 앞선 3회에는 무사 2,3루 찬스에서 푸이그의 좌전적시타로 류현진이 홈을 밟은 건 좋았다. 그러나 푸이그가 공이 홈으로 중계되는 사이 오버런을 하다가 결국 1루에 아웃됐다. 상황에 따라 3루까지 진루한 고든도 홈으로 파고 들 수 있었으나 푸이그는 3루주자를 진루 시키지도 못했고, 자신도 아웃됐다.
4회에는 수비에서 아쉬운 상황이 나왔다. 선두타자 폴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에게 2루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렸으나 다저스 2루수 고든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류현진은 1사 이후엔 미겔 몬테로에게 유격수 정면 타구를 날렸다. 다저스 유격수 라미레즈는 2루로 다가오던 고든에게 공을 토스하지 않고 직접 2루 베이스를 찍으러 갔다. 이 과정에서 라미레즈는 2루로 쇄도하던 골드슈미트와 살짝 충돌했다. 결국 세이프. 라미레즈는 중심을 잃었고, 한 타이밍 늦게 1루로 공을 던졌다. 타자주자 몬테로 역시 세이프. 내야진의 어설픈 플레이에 이닝이 마무리 돼야 할 상황이 1사 1,2루로 둔갑하고 말았다. 결국 류현진은 스스로 위기를 잠재워야 했다.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의 든든한 원투펀치 재확인한 건 호주 2연전의 소득이었다. 그러나 수비와 주루에서의 본헤드 플레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불펜진들도 볼넷을 7개와 5실점을 합작하는 등 깔끔한 피칭이 아니었다. LA 다저스로선 2연승을 거뒀지만, 상대적으로 애리조나가 무기력했다.
[LA 다저스 선수들(위), 류현진(가운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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