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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불미스러운 일로 자숙중이던 그룹 신화 멤버 앤디가 신화의 16주년 단독 콘서트에 깜짝 등장했다.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신화의 단독콘서트 'SHINHWA 16TH ANNIVERSARY CONCERT-HERE'가 개최됐다. 22일, 23일 양일간 진행된 이번 콘서트에는 약 2만 7천여명의 관객들이 함께 호흡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불법 도박으로 자숙 중인 앤디를 제외한 다섯 멤버만이 등장했다. 항상 6이라는 숫자를 강조해왔던 신화였기에 앤디의 공연 불참 소식은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고, '6명이 모이지 않은 공연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신화가 이번 공연을 강행한 이유는 바로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2012년 이래 3년째 꾸준히 열리고 있는 신화의 데뷔기념 3월 콘서트는 신화와 팬들을 이어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다. 때문에 멤버들은 모두 함께 상의한 후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고 판단, 공연을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동완은 공연 도중 "이번 공연이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공연을) 진행하는 과정은 누구 한 명의 생각만은 아니었다. 어느 한 회사나 사람을 미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를 오랫동안 지켜봐주시면 우리가 왜 이렇게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이민우, 김동완, 에릭, 신혜성, 전진 등 다섯 멤버들은 특별 공연을 구성하며 앤디가 없는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럼에도 곡 중간 중간에 등장할 수밖에 없는 앤디의 파트는 댄스나 코러스로 대체됐다.
공연 도중 멤버들은 앤디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진은 "이 자리에 없는 멤버를 위해 공연을 더욱 열심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콘서트 VCR에서는 앤디가 빠진 대신 앤디를 상징하는 과일인 키위(앤디의 별명인 키위왕자)가 등장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앵콜 무대가 끝나고 무대에서 퇴장하기 직전, 갑자기 이민우는 "팬들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눈을 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앤디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정장을 입고 나타난 앤디는 팬들을 보자마자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내가 이 자리에 여러분 앞에 서도 될 지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 팬들과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밝은 표정으로 앤디를 반겼지만 앤디는 그저 미안해하며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반성과 자숙을 하고 있었다. 팬들이 너무 보고싶었지만"이라며 눈시울을 붉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렇게 앤디는 지난해 11월 불법 도박으로 자숙하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팬들을 만나게 됐다. 사건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서만 입장을 전달했던 앤디는 이렇게나마 직접 팬들을 만나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자숙 중이기 때문에 멤버들과 함께 공연을 하진 못했지만 무대가 모두 끝난 후 팬들의 얼굴을 보고 직접 사과하려 했던 앤디의 진심이 전해진 순간이었다.
[그룹 신화의 앤디(위 왼쪽에서 세 번째).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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