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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창작가무극 '소서노', 예술군무의 진수를 보여주며 반전 이야기를 전했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창작가무극 '소서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조정은, 박영수, 김혜원, 김도빈, 이시후, 박성용 외 서울예술단 단원 및 아역배우들이 참석했다.
이번 '소서노'에서는 예술군무가 돋보였다. 검투, 군사훈련, 추격, 전쟁신의 조직화된 역동적인 장면은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았고 소서노의 강인함과 결행의 의지는 한국무용에 파워풀한 현대무용동작을 결합한 안무로 표현됐다. 특히 전쟁신에서는 대사 없는 음악과 안무만을 장면 구성하여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또 판타지적인 느낌을 그려내기 위한 신비로운 비주얼의 움직임과 입체적인 구도로 구성됐다. 아역들의 등장은 '소서노' 작품에 생기와 발랄함을 더해 주기도 했다.
서울예술단 특유의 예술군무는 작품에 잘 녹아들어 작품의 흐름과 이해도를 높이며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가무극 '소서노'는 또 한 번 퀄리티 높은 예술군무를 통해 진수를 보여줬다.
서울예술단의 전문 무용단원들이 펼치는 수준 높고 테크니컬한 춤은 서울예술단의 총체적예술을 시사했다. 창작가무극은 무엇보다 가(歌), 노래와 무(舞), 춤 그리고 극(劇)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총체적예술임을 입증한 것. 전통적인 선율이 짙게 배어 있는 음악과 한국적 춤사위가 살아 있는 군무가 돋보였다.
1막과 2막의 전혀 다른 반전스토리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여 왕자들의 시기와 모함으로 부여를 떠나 새 나라를 세우겠다는 꿈을 품은 주몽, 숲 속에서 자유로이 살고 싶으나 졸본과 백성들을 외면할 수도 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소서노 둘 사이는 우정에서 사랑으로 이어지며 함께 고구려의 건국을 꿈꾼다.
1막에서는 신비의 보검이 전해 내려오는 졸본 궁을 배경으로 판타지 요소들이 많은 신화적 시대, 2막에서는 고구려가 세워지며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인물 중심의 역사적 시대로 스토리가 전개됐다.
21세기 이 시대의 우리가 바라는 리더상을 그린 것 역시 주목할 부분. 이번 작품에서 소서노는 주몽과 대비되는 나라의 확장보다는 주몽의 정치와 꿈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자기 것을 포기하고 희생하며 상생의 정치를 펼치고자한다.
백성의 안락과 평안을 더 추구하며 '대의를 위한 양보'라는 미덕을 갖춘 영웅으로 그린 이번 작품은 남성이 갖고 있지 않은 부드러움 즉, 관용과 사랑으로서 서로 공존하는 평화의 길을 선택하며 더 위대한 나라를 세워나간다.
한편 창작가무극 '소서노'는 오는 29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오는 4월 5일부터 12일까지 천안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창작가무극 '소서노' 공연 이미지.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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