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모두가 기다렸다. 너무나 기다렸다. 하지만 조성민(부산 KT 소닉붐)은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조성민은 24일 창원실내체육관서 열린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32분 31초를 뛰며 7득점, 야투 적중률 22%(2/9)에 그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팀은 61-71로 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
KT로선 조성민의 활약이 절실했다. 전창진 감독이 1차전서 1쿼터 6분여 만에 퇴장당했고, 1경기 출전정지 추가 제재까지 받아 2차전에도 나설 수 없었다. '에이스' 조성민의 활약이 필요했다. 기본적으로 조성민이 터져야 나머지 선수들도 탄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조성민은 침묵했다. 전반 단 2득점에 그쳤고, 3쿼터서는 자유투로 2점을 추가한 게 전부였다. 야투 7개를 던져 단 하나만 성공했다. 3점슛은 없었다. 3쿼터까지 아이라 클라크가 19점, 오용준이 13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꼭 필요했던 조성민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3쿼터 승부처에서 던진 회심의 3점슛도 림을 외면했다. 3쿼터까지 26분 19초를 뛰었지만 득점은 4점이 전부였다. LG 기승호의 철벽수비에 철저히 막혔다.
4쿼터 초반에는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종료 6분 12초를 남기고 다시 코트에 나섰지만 끝내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해결사로 통했던 조성민은 없었다. 한때 50-52까지 추격했던 KT는 LG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에 연속 득점을 허용해 흐름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클라크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인텐셔널 파울까지 범했다. 55-63에서는 LG '루키' 김종규의 덩크까지 나왔다.
조성민은 58-67에서 이날 첫 3점포를 꽂아 넣었다. 경기 시작 38분 12초 만에 터졌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게다가 LG도 곧바로 응수했다. 1분여를 남기고 격차가 10점까지 벌어졌다. 남은 시간은 의미를 잃었다.
1·2차전 합계 21점. 조성민에게 어울리는 성적표는 아니다. 이제 KT는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2차전은 조성민이 터지지 않는다면 어렵다는 것을 증명해준 한판이었다.
[KT 조성민(왼쪽). 사진 = KBL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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