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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우아한 거짓말'이 관객들이 뽑은 명장면 BEST 3를 공개했다.
'우아한 거짓말'은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14살 소녀 천지가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엄마 현숙과 언니 만지, 그리고 친구 화연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과 함께 전 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꾸준한 흥행을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웃음과 벅찬 감동을 안겨 주는 영화 속 최고의 명장면을 공개했다.
하나.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김희애의 섬세한 감정 연기
만지·천지의 엄마 현숙 역의 김희애가 마트에서의 짧은 점심시간, 국수를 허겁지겁 먹다가 "배 속에서 낳은 자식 보내놓고 곱빼기로 국수 처먹고 앉아 있다 생각하니까 어이가 없는데…"라는 대사와 함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관객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현숙이 막내딸 천지를 잃은 후 남아있는 만지와 함께 씩씩하고 밝게 살기 위해 애쓰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꾹꾹 눌러 담았던 슬픔과 미안함이 터져 나온 이 장면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낸다. 이에 관객들은 딸을 잃은 엄마의 현실적인 모습으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섬세한 감정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한 김희애를 극찬했다.
둘. 오대오 가르마의 단발 웨이브 헤어 유아인의 파격적인 변신
옆집으로 이사온 현숙·만지 모녀의 옆집 총각으로 등장하는 추상박 역 유아인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오대오 가르마 단발 웨이브 헤어의 파격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터뜨린다. 쥐를 잡겠다며 호기롭게 나서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혼비백산하며 뛰쳐나오는 추상박의 장면은 유아인의 다채로운 표정과 휘날리는 머리칼로 관객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현숙과 만지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마다 갑작스럽게 등장해 도움을 자처하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 추상박은 매 장면마다 웃음을 유발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관객들은 개성 강한 캐릭터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유아인에 대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셋. 학교 뒤 비밀스런 공간에서 천지와 미라가 함께한 추억
학교에서 항상 외로웠던 천지에게 어느 날 같은 반 친구인 미라가 다가와 천지가 뜨고 있던 뜨개질을 함께 풀며 학교 뒤 비밀스런 공간으로 찾아 가는 장면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이었던 천지의 환한 웃음은 또래 아이들과 다름없는 생기 있는 모습으로 진한 여운을 남긴다.
원작에 없는 이 장면에 대해 이한 감독은 "천지와 미라가 만나 보통의 친구들처럼 웃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해 특별함을 더한다. 밝은 햇살이 비추는 정원 같은 비밀스런 공간에서 천지와 미라가 과자를 먹고 이야기를 하며 추억을 쌓는 짧은 순간은 천지의 숨겨진 또 다른 진심을 담아내며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한편 '완득이' 이한 감독과 원작자 김려령 작가의 두 번째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우아한 거짓말'은 현재 극장 상영 중이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 스틸컷. 사진 = 무비꼴라쥬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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