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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고수들 사이에 있는 느낌"
배우 오태경이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 이하 '신의 선물')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오태경은 '신의 선물'에서 문방구 주인 장문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살인자의 두 얼굴을 연기하며 뛰어난 연기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7회에서 기동찬(조승우)과의 취조실 장면은 두고 두고 회자되는 장면. 조승우와 오태경의 숨막히는 대면이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했다.
이와 관련 오태경은 26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신의 선물' 촬영장은 뭔가 고수들 사이에 있는 느낌이다. '뭔가를 해야지' 하는 생각보다 '이분들에게 민폐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조승우와의 3분 취조 장면에 대해 "조승우 형과는 '신의 선물'을 통해 처음 봤다. 그 전에도 인연이 없었다. 개인적인 인연도 없었고 일로도 인연이 없었다"며 "사실 드라마가 빨리 진행되다 보니 친해질 기회가 없었는데 취조 장면 찍을 때 많이 놀랐다. 단순히 잘하는 배우라 놀란 게 아니라 굉장히 노력파더라"고 밝혔다.
이어 "조승우 형은 감독이 굳이 리허설 해보자는 말을 안 해도 촬영장에 오면 계속 리허설을 한다. 그러면서 찾아가는 것 같더라. 대사를 하면 확실히 다르다. '와 장난 아니다. 이러니까 사람들이 이 형을 보고 잘한다 잘한다 하는구나' 했다. 많이 뉘우쳤다. 좀 부끄럽더라"고 고백했다.
조승우와의 대면 장면이 신경 쓰이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 대면 장면 자체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조승우 형과 연기하면서 더 좋았다. 내가 하는 것에 대해 반응을 잘해주며 연기를 하니까 정말 다르더라"고 말했다.
오태경은 "냉정하게 속마음을 말하자면 '아 내가 졌네' 싶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현장에선 잘 몰랐다. 현장에선 바쁘게, 급하게 돌아가고 서로 연기를 하니까 몰랐는데 TV를 보니까 '내가 졌네' 하는 느낌이 확 들더라. 졌다, 이겼다 표현이 어긋나는 표현이긴 한데 굳이 그렇게 표현하자면 그런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오태경은 3분 취조 장면만큼이나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6회 엔딩 장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6회 말미에는 극 중 장문수 집에 몰래 들어온 김수현(이보영)이 한샛별(김유빈)과 그의 친구 사진으로 가득한 장문수의 방을 둘러보는 것을 장문수가 문을 열고 몰래 지켜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태경은 "엔딩을 방송으로 보는 순간 나도 시청자 입장에서 깜짝 놀랐고 무서웠다.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한편, '신의 선물'에서 오태경이 연기한 장문수는 김수현이 찾는 진범이 아니었다. 새 용의자가 나타났고 장문수 역의 오태경은 마지막까지도 사이코 살인마의 섬뜩한 모습을 연기하며 공포를 줬다.
['신의 선물-14일' 오태경, 조승우 대면 장면, 오태경 엔딩 장면. 사진 = SBS '신의 선물-14일'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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