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무명가수 브로의 '그런 남자'가 음원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그 인기 이유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1일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브로의 '그런 남자'는 이렇다 할 소속사도 홍보도 없었던 상황에서 음원차트의 상위권에 랭크되며 화제를 모았다.
당초 이 곡은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이런 노래가 있다는데 한 번 들어보자는 식이었다. 실제로 한 가요 관계자는 "딸 아이가 이 노래를 알려줘 처음 듣게 됐는데 같이 들으면서 깔깔 웃었다. 중독성이 있는 노래다. 현재 학생들을 비롯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엄청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곡의 인기 요인으로는 최근 끊임없이 논쟁이 불거져 나왔던 '김치녀'에 대해 직설적이고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남성들의 입장에서 다소 불합리하게 느껴졌던 일부 여자들의 통념에 대해 전면적으로 꼬집어 냈다는 평이다. '김치녀'는 데이트나 결혼 비용을 주로 남성에게 의존하려는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신조어로 한국 여성이 자기중심적이고,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 법한 연애만을 원한다는 여성 비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브로의 노래가 화제가 됨에 따라 우려의 시각도 높아지고 있다. 브로가 자신을 일베 회원을 지칭하는 이른바 '일베충'을 자처하고 있고, 이 노래 역시 일베를 통해 촉발돼 인기를 얻기 됐기 때문. 이와 관련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비판, 돌직구라는 취지로 이 곡이 인기 있다면 그건 긍정적인 현상이 아니다. 일부 여성을 일반화 시켜 공격적이고 깎아 내리는 비판은 생산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밖에 브로가 '일베충'이라는 것과 노이즈 마케팅에 대해 인정하고 있어 이 인기와 관심이 일시적일 뿐, 오래 가지 않을 거라는 지적도 지배적이다.
한편, 브로의 '그런 남자'에 대항하는 그룹 벨로체의 '그런 여자'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가수 브로의 '그런 남자' 재킷 커버. 사진 = 브로 측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