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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팀 화성 IBK기업은행(이하 IBK)과 2위 평택 GS칼텍스(GS)는 2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서 열리는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나선다. IBK는 정규시즌 전적 24승 6패(승점 70), GS는 20승 10패(57)로 여자부 1, 2위에 올랐다. GS는 플레이오프에서 3위 KGC인삼공사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합류했다. 2차전에 시리즈를 끝내면서 나흘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GS다.
그야말로 '토털 배구'와 '에이스 배구'의 맞대결이다.
IBK는 외국인선수 카리나 오카시오와 김희진, 박정아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인다. 이정철 IBK 감독은 특정 선수의 공격점유율이 지나치게 높다면 승리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그만큼 조직력을 중시한다. 카리나와 김희진, 박정아가 나란히 공격 상위 10걸에 이름을 올린 게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세터 이효희의 토스와 레프트 채선아의 리시브, 리베로 남지연의 디그까지 어느 하나 떨어지는 게 없다. 특히 1980년생, 한국 나이 35세인 세터 이효희의 토스워크에 완숙미가 더해졌다. 이 감독은 "김희진, 박정아가 좋아진 건 세터의 힘이다. 지난 시즌에는 위급한 상황에서 전부 알레시아에게 올려줬는데, 지금은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한다"며 흐뭇해했다. 이제 IBK는 '외국인선수 몰아주기'가 대세인 배구판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팀으로 거듭났다.
GS는 외국인선수 베띠 데라크루즈가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에이스의 존재는 굉장한 힘이다. 베띠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2.33득점에 공격성공률도 46.70%로 훌륭하다. 여자부 날개 공격수 중 성공률 1위다. 후위공격 득점도 251점으로 카리나(130점)와 견줘 월등히 높다. 그만큼 큰 공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서브득점도 세트당 평균 0.404개로 리그 4위. 한송이와 이소영의 리시브, 정대영과 배유나의 속공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한층 더 위력적인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
올 정규시즌 양 팀의 맞대결 전적은 5승 1패로 IBK의 절대 우세다. 특히 IBK는 4라운드까지 계속해서 3-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2경기는 상황이 다르다. GS는 5라운드 3-0 승리로 올 시즌 IBK전 첫승을 따냈다. 6라운드에서는 1-3으로 패했으나 베띠 없이도 대등한 경기를 펼쳐 챔피언결정전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GS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서 1승 3패로 무너지며 준우승에 그친 설움을 씻어낼 좋은 기회다.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IBK와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한 GS의 맞대결 승자가 누구일지에 많은 관심이 모인다. 분위기 하나에 흐름이 넘어가는 특성상 1차전 기선제압이 상당히 중요하다.
[IBK기업은행-GS칼텍스 정규시즌 경기 장면. 사진 = KOVO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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