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중심축들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임창용의 삼성 전격복귀. 야구계에선 이런저런 예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상위권 후보 중 1팀인 삼성이 임창용 영입으로 ‘1강’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 구체적 근거는 역시 오승환이 빠진 마무리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확신이다. 애당초 삼성의 시나리오는 오승환이 한신으로 빠져나간 상황에서 안지만에게 마무리를 맡기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중간계투진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작업은 생각만큼 원활하지 않았다.
돌아온 임창용의 보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볼을 던졌고, 팔꿈치가 아프지도 않았다. 삼성으로선 당장 임창용에게 마무리를 맡겨도 될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 이로써 삼성으로선 임창용이 삼성 마운드의 중심을 강력하게 잡아줄 것이란 기대감이 생겼다.
▲ 중심축의 중요성
야구는 개인 스포츠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협동심과 팀워크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런 건 수치로 계량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대부분 케이스는, 실력을 갖춘 고참들이 솔선수범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끄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유기적인 흐름이 돋보이는 팀은 거의 매 시즌 정상급 성적을 낸다. 중심 축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선수단을 대표하는 공식적인 주장과는 조금 다른 의미다.
삼성에선 이승엽과 진갑용이 중심축 역할을 한다. 류중일 감독은 통합 2연패와 3연패 이후 “눈에 보이지 않지만, 두 최고참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라고 고마워했다. 다만, 두 사람은 지난해 다소 부진했다. 중심축이라고 해도 개인의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중심축으로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또한, 두 사람은 모두 야수라서 투수조까지 커버하긴 쉽지 않았다.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면서, 중심축 역할도 해주는 야수와 투수 1~2명의 존재감이 확실한 팀이 단체 스포츠의 케미스트리에 가장 이상적이다.
과거 삼성 마운드에선 정현욱이 이런 역할을 잘 했다고 한다. 항상 투수조 후배들을 독려하고, 챙기며, 때로는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위기에선 솔선수범해 팀을 구했다. 정현욱은 과거 한 케이블 채널 영상에 “웃음이 나오냐”라는 입모양이 고스란히 잡혀 화제를 모았다. 당시 삼성은 대승을 거뒀지만, 정현욱은 후배들이 지나치게 들 뜨는 걸 막고 싶었다. 팀이 잘 굴러가기 위해 중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현욱의 LG 이적 후 삼성 투수 조엔 딱히 중심축 역할 적임자가 없었다.
▲ 임창용이 삼성 마운드 중심축 될까
임창용이 7년만에 돌아왔다. 삼성 마운드 중심축 역할을 맡기에 마침맞다. 임창용은 리빌딩 중인 불펜에 살아있는 교과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특히 일본 경험과 메이저리그 도전기는 삼성 젊은 투수들에겐 희망이자 현실적인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임창용의 몸 상태를 봐서는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임창용이 삼성 마운드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 같다.
임창용은 야쿠르트 시절에 이어 올 시즌 시카고 컵스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때도 삼성 스프링캠프지서 몸을 만들었다. 그만큼 삼성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임창용은 오승환과 함께 괌에서 합동 개인훈련을 했을 때도 일본야구가 낯선 오승환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오승환의 데뷔 초창기에만 한솥밥을 먹었으나 여전히 뜨거운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정도로 임창용과 삼성 후배들의 관계가 원만하다.
사실 투타에서 굳건한 중심축을 보유한 팀은 많지 않다. 중심축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삼성은 임창용의 복귀로 야수와 함께 마운드에서도 중심축을 보유하게 됐다. 나아가 이승엽과 임창용이 최고참이자 중심축으로서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야수와 투수는 서로 도와줘야 하는 공생관계다. 일단 두 사람이 어느 정도 성적을 내야 한다. 그리고 책임감이 필요하다. 후배들과 원활한 의사소통도 이뤄져야 한다. 이승엽은 상대적으로 조용히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나름대로의 힘이 있다. 그렇다면 임창용은 투수조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가 관심사다.
[임창용(위), 이승엽(아래).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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