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경산 김진성 기자] “후배가 양보해줬습니다.”
야구선수에게 등번호는 매우 소중하다. 어렸을 때부터 한 번호를 꾸준히 달아온 선수는 프로에 입단해서도 그 등번호를 고수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등번호에 딱히 집착하지 않는 선수도 있지만, 대체로 특정 등번호를 달고 좋은 활약을 펼쳤던 기억이 있는 선수는 그 번호를 달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한다.
7년만에 삼성에 돌아온 임창용의 등번호는 37번이다. 임창용은 1999년 양준혁과 트레이드로 삼성에 입단했다. 해태 시절 37번을 달았던 임창용은 삼성에선 35번, 38번 등을 사용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37번을 달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 14승, 17승, 13승을 차례로 거두며 선발 에이스로서 맹활약했다. 그가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세이브왕(36세이브)에 올랐던 2004년에도 37번을 사용했다.
그래서인지 임창용은 유독 37번에 대한 애착이 있다. 임창용은 “37번을 달았다. 37번이 비어있진 않았다. 후배가 달고 있었는데 양보를 좀 해달라고 했다”라고 웃었다. 삼성에서 37번은 허승민이 달고 있던 번호다. 그러나 허승민은 대선배 임창용에게 37번을 양보했다고 한다. 임창용은 37번을 달고 2004년 이후 10년만에 다시 구원왕에 도전한다.
임창용은 이날 입단식 이후 신변정리를 거쳐 29일부터 경산볼파크 2군 훈련에 합류한다. 임창용은 그곳에서 37번을 달고 훈련하며, 7년만의 1군 복귀전 역시 37번을 달고 치를 예정이다. 한일통산 300세이브의 영광 역시 37번과 함께할 예정이다. 임창용에게 등번호 37번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존재가 됐다.
[등번호 37번을 단 임창용. 사진 = 경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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