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킹', 주말극의 새로운 왕이 될 수 있을까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평창 이승록 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호텔킹'(극본 조은정 연출 김대진)은 주말극의 새로운 왕이 될 수 있을까.

27일 오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호텔킹'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대진 PD, 이동욱, 이다해, 왕지혜, 임슬옹, 김해숙 등이 참석했다.

'호텔킹'은 호텔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속녀와 그녀를 위해 아버지와 철저하게 적이 된 총지배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동욱이 호텔 씨엘 총지배인 차재완, 이다해가 호텔 씨엘의 경영후계자 아모네를 연기한다.

이동욱과 이다해는 2006년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마이걸' 이후 8년 만의 재회다. 이동욱은 "둘 다 30대가 된 게 가장 달라진 점이다. 그래서 현장에서 여유가 생기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다. 오히려 호흡은 그때보다 좋다"고 이다해와의 연기 호흡에 자신했다.

이다해 또한 "이동욱이 남주인공이기 때문에 더 쉽게 결정했다"며 "내 생각대로 이동욱과 연기 호흡을 즐겁게 잘 맞추며 촬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명품 연기'로 불리는 두 배우 이덕화가 호텔 씨엘 부회장 이중구, 김해숙이 호텔 트레이닝 매니저 백미녀로 등장한다.

악역 연기로 정평 난 이덕화는 이번에도 역시 악역을 맡았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아버지 이예춘을 언급하며 "아버님이 늘 악역을 해서 배우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젊었을 때는 배우는 안 한다고 했었다"며 "나이가 들면서 생김새나 배역이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다. 악역은 따로 연기할 필요 없다.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 기대해달라"고 특유의 여유가 묻어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격적으로 탈색한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김해숙은 "미장원에서 12번 탈색해서 이 머리를 만들었다"며 "처음에는 창피해서 나가질 못했다. 제작발표회때까지 모자를 쓰고 다녔다. 거울을 보면 나도 깜짝 놀란다"며 웃었으나 "특별한 비밀에 싸인 독특한 캐릭터다. 배우로서 상기돼 있다. 굉장히 기대가 크다"며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익숙한 소재인 호텔을 배경으로 하고, 호텔을 둘러싼 암투가 등장하는 내용은 과연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조은정 작가는 '호텔킹'에 대해 "호텔이란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애환을 다뤘다. 그게 직원들일 수도 있고 손님들이 될 수도 있다. 오고가는 부딪힘 속에 인간의 군상을 담고 싶었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간인 호텔에서 사람들이 부딪히며 상처 받고 또 사랑으로 치유하는 과정도 그린다"고 밝혔다.

이밖에 아이돌인 2AM의 임슬옹, 쥬얼리의 김예원, 빅스의 엔(차학연)이 '연기력 논란' 없이 작품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지도 '호텔킹'에 쏠린 시선이다. 이들의 선배인 김해숙은 "노래를 하는 감성과 연기를 하는 감성이 비슷한 점을 갖고 있어 잘한다고 생각"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배우 이상윤, 구혜선이 주연하는 SBS 새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가 경쟁작인데, KBS 1TV 주말드라마 '정도전'이 꾸준한 인기몰이 중이라 '정도전'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극에 자주 출연해온 이덕화는 "사극은 마니아들이 있다"며 "'정도전'과의 경쟁이 긴장되진 않는다. '호텔킹'은 시청률 20%가 넘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4월 5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사진 = 평창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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