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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이순재, 고두심, 송영창, 서현철이 연극 무대에 선다.
27일 연극열전에 따르면 연극열전은 다섯 번째 시리즈인 2014 '연극열전5'를 맞아 오는 5월 2일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첫 번째 작품 '사랑별곡'으로 화려한 서막을 연다.
'사랑별곡'은 전라도 한 시골의 장터를 배경으로 삶의 고단함을 안고 사는 40대부터 죽음과 마주한 80대까지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한국 특유의 정(精)과 한(恨)을 뭉클한 감동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 '마누래 꽃동산'(원제)으로 2010년 초연 무대를 선보인 <사랑별곡>은 깊어진 세월과 죽음 앞에서 마주한 미련, 미안함, 용서를 거친 사투리로 담담하게 표현, 죽음마저 삶으로 끌어안는 삶의 통찰력을 선사하며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사랑별곡'은 이순재, 고두심, 송영창, 서현철 등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다시 없을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평생 시장 귀퉁이에서 나물을 팔며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첫 사랑 김씨를 마음에 품고 있는 어머니이자 부인, 여자인 노년의 순자 역은 고두심이 맡아 강인하면서도 가녀린 평범한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한다.
한 평생 김씨를 마음에 품고 떠나 보내지 못하는 순자가 미워 무던히도 순자의 속을 썩였지만 그녀의 죽음 앞에서 비로소 용서를 비는 남편 박씨 역에는 이순재, 송영창이 더블 캐스팅됐다.
세월의 무게를 진한 감동으로 그려내는 이순재, 고두심의 연기호흡과 세월만큼 두텁게 쌓인 두 사람 사이의 정(精)을 더욱 애틋하게 그려내는 고두심, 송영창의 연기호흡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8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박씨의 오래된 친구 최씨 역에는 서현철, 남문철이 출연한다. 자식 대신 요양원을 선택한 최씨가 버스정류장에서 무덤덤하게 던진 기약 없는 마지막 인사는 관객으로부터 탄식과 함께 인생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질 것이다.
한 평생 순자가 마음에 품었던 김씨 역에는 정재성이 출연한다. 1인 3역으로 이웃 창수네, 시골 다방 미스나, 동네 아낙 역에는 김현, 남편을 먼저 보내고도 오랜 세월 시부모를 돌보는 며느리 명숙 역에는 황세원, 엿장수 용팔 역에는 허웅이 초연에 이어 2014 '사랑별곡'에도 참여한다. 삶의 고단함에 지친 딸 영순 역에는 박초롱과 젊은 김씨 역에는 신예 배우 김정환이 새롭게 참여한다.
2014 '사랑별곡'의 연출은 2010년 초연 무대를 선보였던 극단 수(秀)의 연출 구태환이 다시 한번 진두지휘 한다. '나생문', '고곤의 선물', '북어대가리' 등 예술적이면서도 대중적 코드를 놓치지 않는 감각을 발휘하여 주목 받기 시작한 그는 '친정엄마'로 가슴 따뜻한 연극을 무대에 올리며 최고의 젊은 연출가로 인정받았다.
연출 구태환은 이번 '사랑별곡'에서 관록 있는 배우들과 함께 인생의 깊이를 대사 하나 하나에 담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기울이며, 초연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 미술과 극작으로 작품이 가지고 있는 시적인 언어들을 가장 아름답게 무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연극 '사랑별곡'은 오는 5월 2일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사랑별곡' 포스터. 사진 = 연극열전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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