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팬들에게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 첫 개막전 선발이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개막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몇 년간 김광현은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은 달랐다. 신인 시절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했다. 김광현 본인이 "컨디션이 너무 좋아 불안할 정도"라고 밝힐 정도였다.
덕분에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영광을 안았다. 김광현 데뷔 이후 SK 개막전 선발은 주로 외국인 투수들이 담당했다.
이러한 컨디션 속 1회와 2회에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한 김광현은 이택근을 슬라이더를 이용해 삼진 처리했다. 이어 윤석민은 3루수 땅볼. 1회를 공 12개 삼자범퇴로 마쳤다.
2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김광현은 강정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김민성을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강정호의 도루 실패로 간단히 이닝 마무리.
3회에는 여러모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선두타자 비니 로티노의 타구를 3루수 최정이 잘 잡았지만 이후 송구 과정에서 실책이 나오며 무사 2루가 됐다. 이어 유한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1실점했다.
그래도 많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서건창과 이택근을 범타로 막으며 1실점으로 끝냈다.
4회 투구가 가장 불안했다. 상대 중심타선을 맞이한 김광현은 윤석민에게 중전안타, 박병호와 강정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그래도 대량 실점은 없었다. 로티노에게 빗맞은 중전안타를 맞으며 1실점하기는 했지만 이어진 1사 만루 위기를 넘겼다. 다시 안정을 찾은 김광현은 5회를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끝냈다.
김광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맞이하는 타자는 박병호-강정호-김민성으로 이어지는 넥센이 자랑하는 강타선.
이를 넘기지 못했다. 박병호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김광현은 강정호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결국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백인식에게 넘겼다. 3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투구수는 101개.
이날 김광현은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에 140km 초반까지 형성되는 슬라이더 등 구위는 완벽히 회복한 모습이었다. 최고구속은 직구 153km, 슬라이더 142km까지 나왔다. 하지만 제구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며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부담스러운 개막전을 마친 김광현이 이어지는 등판에서는 어떤 투구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SK 김광현.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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