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무실점’ 오승환, 요미우리 상대로 성공적 日데뷔전…첫 세이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신 오승환이 드디어 일본야구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오승환은 2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5-3으로 앞선 9회말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침내 일본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오승환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일본야구 데뷔전서 세이브를 따내면서 깔끔한 출발을 했다. 한신도 요미우리에 5-3으로 승리하고 올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아베 신노스케를 상대로 초구 직구를 뿌렸다. 아베의 방망이가 반응했다. 오승환은 아베에게 3루 파울 플라이를 유도해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후속 로페스에겐 볼카운트 1B2S에서 슬라이더에 연이어 5개 파울 커트를 당한 뒤 중전안타를 맞았다. 후속 대타 야노 겐지에겐 볼카운트 2B2S에서 8구째에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2사 2루 상황. 오승환은 하시모토 이타루에게 볼카운트 1B2S에서 7구째에 폭투를 범해 2사 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오승환은 침착했다. 풀카운트에서 15구째에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으로선 요미우리와의 개막 3연전서 따낸 세이브가 의미가 컸다. 요미우리와 한신은 일본야구에서도 최고의 숙명 관계다. 한신은 오승환 영입을 확정한 이후 정규시즌 개막전 직전까진 되도록 센트럴리그 팀과의 경기, 특히 요미우리전서는 철저히 오승환을 감추겠다고 했다. 요미우리가 오승환 분석을 시작한 걸 경계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존심 싸움이 대단했다. 한신으로선 되도록이면 오승환을 늦게 보여주고 싶었다. 개막전서 오승환이 요미우리 타선을 압도할 경우 라이벌에 2배의 상처를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일단 첫 경기서는 무위로 돌아갔다. 한신이 정작 오승환에게 세이브 기회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는 3-3 동점이던 9회 한신이 결승점을 뽑아내면서 세이브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오승환은 자신의 몫을 해내면서 한신 팬들을 기쁘게 했다. 첫 등판이라 제구가 다소 높아 커트를 자주 당해 1이닝을 던졌음에도 투구수가 32개로 다소 많았던 게 옥에 티였다.

한신은 1회초 1사 후 야마토와 니시오카의 연속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마우로 고메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요미우리도 1회말 가타오카의 우전안타와 초노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2루 찬스에서 무라타 슈이치의 1타점 중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신은 3회 리드를 잡았다. 야마토와 니시오카의 연속안타로 잡은 1사 1,2루 찬스에서 맷 머튼의 1타점 좌전적시타로 앞서갔다. 그러자 요미우리는 6회말 로페스와 앤더슨의 연속 2루타, 하시모토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요시히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요미우리는 7회 2사에서 무라타 슈이치의 좌월 2루타로 찬스를 잡았다. 아베의 볼넷에 이어 호세 로페스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한신은 포기하지 않았다. 8회 맷 머튼이 1사 후 동점 좌월 솔로포를 쳐냈다.

한신은 9회 이마나리의 좌전안타와 상대 야수선택, 야마토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니시오카의 1루 땅볼로 이마나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후속 고메스의 1타점 좌전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오승환이 리드를 지켜내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한신은 선발투수 랜디 메신저가 6이닝 6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안도 유야, 가토 고스케, 후쿠하라 시노부,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타선에선 야마토가 3안타 2득점, 니시오카가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맷 머튼이 2안타 2타점, 마우로 고메스도 2타점을 기록했다.

요미우리 선발투수 스키우치 도시야는 4이닝 4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가사하라 쇼키, 야마구치 데쓰야, 스캇 메디슨, 가쓰키 로타가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1⅓이닝 3실점을 기록한 메디슨이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로페스가 4안타, 가타오카와 무라타가 3안타로 분전했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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