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4홈런을 터뜨린 경력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았다. 두산 새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가 두산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칸투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개막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3으로 뒤진 3회말 중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칸투의 홈런에 4-3으로 역전한 두산은 경기 흐름을 바꿨고 오재원의 솔로포를 보태 5-4로 승리했다.
이날 칸투가 가져간 것은 팀 승리 뿐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 전 김태룡 두산 단장은 칸투와 '내기'를 했다.
김 단장은 칸투가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면 100달러를 주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칸투가 김 단장에게 100달러를 헌납하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경기 직전, 김 단장은 칸투가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뜨릴 확률이 낮다고 판단하고 '200달러'로 내용을 바꿨는데 정작 결과는 김 단장의 예상과 달랐다.
1-3으로 뒤진 3회말 칸투는 2사 1,3루 찬스에서 등장했다. 마침 LG는 3회초 2점을 보태고 3-1로 앞서 나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터였다. LG 쪽으로 기울던 분위기를 두산 쪽으로 가져온 것은 칸투의 한방이었다. 칸투는 김선우의 132km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 부근에서 크게 휘지 않은 것을 놓치지 않았다. 칸투의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었다. 단순히 담장을 넘은 게 아니었다.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포를 터뜨린 것이다.
두산은 지난 해 팀 타율 1위를 기록한 팀이었지만 홈런을 펑펑 터뜨리는 팀은 아니었다. 그런데 올해 개막전에서는 홈런 3방으로만 득점해 승리했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거포 군단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보인 두산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칸투가 있다.
김 단장은 비록 200달러를 잃었지만 개막전 승리와 함께 했으니 아까울리 만무했다.
한국 무대 데뷔 첫 홈런과 팀 승리, 그리고 '부수입'까지 톡톡히 챙긴 칸투가 개막전의 기세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두산 칸투가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두산 개막전 경기 3회말 2사 1-3루에서 LG 김선우를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쳤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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