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서울 라이벌'의 개막전이 열린 지난 29일 잠실구장. 두산은 때아닌 '기념구 공수작전'을 펼쳐야 했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LG와의 개막전을 5-4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에게 개막전 승리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부터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송일수 감독이 감독 데뷔 첫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이다.
두산은 5-4로 앞선 9회초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이진영을 초구에 내야 뜬공을 유도했고 유격수 김재호가 플라이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때 김재호는 관중석으로 던지는 시늉을 했다. 장난을 한 것이었지만 이를 본 좌익수 김현수가 얼른 김재호로부터 공을 챙겼다. 송일수 감독의 '첫 승 기념구'를 사수한 것이다. 김현수를 이를 주장 홍성흔에게 전달했고 홍성흔은 선수단을 대표해 송일수 감독에게 '기념구'를 넘겼다.
'기념구'의 의미를 선수들만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두산의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 회장은 김승영 두산 사장에게 '송일수 감독님의 1승 기념구를 꼭 챙겨드리세요'라는 문자 메세지를 보내는 등 야구단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성흔으로부터 기념구를 전달 받은 송일수 감독은 "기념구를 방에 잘 올려놨다"라면서 "가능하면 이기는 만큼 기념구를 받아서 장식하고 싶다"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송일수 두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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