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실책에 울고 웃은 개막 2연전이었다.
삼성과 KIA의 대구 개막 2연전은 실책으로 승패가 갈렸다. 29일 개막전서는 삼성이 결정적인 실책을 범해 KIA가 웃었다. 30일 두번째 경기서는 KIA가 결정적인 실책을 잇따라 범해 삼성이 웃었다. 두 팀은 실책으로 1승씩을 나눠가졌다. 역시 야구에선 수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개막 2연전이었다.
우선 29일 대구 개막전. KIA 불펜진의 호투가 단연 눈에 띄었다.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1 리드를 승리로 연결했다. 1회 2득점을 경기 끝까지 지킨 것인데, 알고보면 삼성 수비수들의 실책이 섞여 있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KIA 김주찬이 우중간에 높이 뜬 타구를 날렸다. 바람이 외야로 불고 있어 외야수들의 수비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중견수 정형식과 우익수 박한이의 콜 플레이가 아쉬웠다. 보통 이럴 경우 중견수가 타구를 처리하는 게 일반적. 그러나 우타자의 타구라 타구가 오른쪽으로 살짝 꺾여나갔다. 때문에 이 케이스에선 우익수 박한이가 처리해도 무방했다. 결국 정형식과 박한이가 미리 약속된 움직임을 하거나, 콜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 “콜 플레이가 들리지 않을 것을 대비해 약속한대로 움직여야 한다”라는 게 수비전문가 류중일 감독의 설명.
결국 우익수 박한이가 엉거주춤한 포즈를 취하다 글러브로 공을 받았다. 하지만, 타구는 박한이의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포구를 옳게 하지 못한 것. 결국 김주찬은 2루까지 갔고, 후속 이범호의 1타점 좌전적시타와 신종길의 중견수 뒤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이건 윤성환에겐 당연히 비자책점. 하지만, 실책이 KIA를 웃게 했고, 삼성을 울렸다.
30일 경기서는 상황이 뒤바뀌었다. KIA가 울었고, 삼성이 웃었다. KIA 내야진은 어이없는 실책을 범했다. 3-2로 앞선 4회말 수비. 1사 1루 상황에서 박한이가 평범한 2루 땅볼을 때렸다. 그러나 KIA 2루수 안치홍은 2루 커버를 들어오던 유격수 김선빈에게 턱 없이 빗나가는 송구를 했다. 결국 상황은 1사 만루가 됐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상수는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때렸다. 정황상 병살타가 유력한 상황. 유격수 김선빈의 토스를 2루수 김선빈이 잘 잡아서 2루 베이스를 찍었다. 그러나 김선빈의 1루 송구가 다소 짧았다. 원 바운드. 그러나 1루수 브렛 필이 바운드 측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펌블했다. 공이 뒤로 흘러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KIA는 허무하게 역전을 당했다. 결국 선동열 감독은 안치홍을 강한울로 바꿨다. 다분히 질책성 교체였다. 이후 나바로의 2타점 3루타에서도 사실 KIA 좌익수 김주찬의 깔끔하지 못한 수비가 있었다.
삼성이 6-4로 앞선 6회말 1사 2루 상황. 정형식이 평범한 좌전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김주찬이 바운드 계산을 잘못했다. 타구를 펜스로 흘렸다. 그 사이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6회초 공격에서 브렛 필이 홈런을 치며 추격 흐름을 만든 걸 감안하면 KIA로선 너무나도 아쉬운 수비였다. 반면 삼성은 상대 실책 3개로 다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경기 전 선동열 감독은 “야구는 실수를 안 하는 팀이 이기는 것이다. 3안타를 쳐도 실책을 1개라도 하면 의미가 없다. 강팀일수록 수비 조직력이 좋다”라고 했다. 선 감독의 말이 끝난 뒤 곧바로 KIA가 실책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도약을 노리는 KIA로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삼성 역시 개막전 1회 박한이의 실책은 확실히 아쉬웠다. 삼성과 KIA 모두 아쉬움을 남긴 개막 2연전이었다.
[실책 장면.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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