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민성의 스타★필(feel)]
백만장자가 왕이 되어 돌아온다. 그것도 식스팩과 광배근을 장착한 어메이징한 왕이다.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에서 정조 역으로 출연하는 현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군 복무로 인해 3년간 공백을 가졌던 현빈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에서 그는 몸매도 얼굴도 美친 정조로 먼저 주목받고 있다. 4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예고편과 스틸 컷은 온종일 포털 검색어 왕좌를 오르내리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영화명 '역린(逆鱗)'은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을 뜻하는 말로 '용은 순하고 다루기 쉬워 사람이 길들이면 타고 다닐 수 있지만, 비늘을 건드리면 반드시 죽는다'는 한비자의 문구에서 따왔다. 실제 비극적 죽음을 맞았던 사도세자의 아들로 평소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정조가 자객이 침전까지 침투했던 사건인 '정유역변'을 겪으며 표출된 분노와 노여움을 뜻한다. 하룻밤 사이에 왕을 죽이려는 살수와 왕을 살리려는 환관, 그리고 살아야 하는 정조 등 세 남자가 복잡하게 엮이는 논픽션 영화이다.
실제로 문헌상 기록된 정조와 현빈은 닮은 점이 많다. 정조는 매일 팔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녔을 정도로 몸을 단련했던 사람으로, 활 50발을 쏘면 49발을 정확하게 중앙에 맞힐 정도도 무(武)도 출중한 인물이었다.
태권도 공인 2단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현빈은 톱스타 배우로는 드물게 해병대를 자원입대하며, 여심 뿐 아니라 남심도 얻었고, 모범적인 군 생활을 마치며 상남자 이미지도 덧입었다. 또한 이 영화를 위해 한 땀 한 땀 혹독한 트레이닝을 통해 스틸 컷으로 공개된 섹시한 등근육을 완성해냈다.
성품 또한 흡사한 면이 있다. 절명(絶命)한 아버지로 인해 할아버지인 영조에게 엄격한 훈육을 받았던 정조는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엄청난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지닌 성군(聖君)이었다. 현빈 또한 평소 말수가 적고 감정 표현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나, 겸손하고 반듯한 인성으로 출연했던 배우들이 극찬이 아끼지 않는 성실한 배우이다. 또한 맡은 역할에는 최선을 다해 완벽하게 소화하는 영민한 배우로도 정평이 나있다.
또한 파격적인 개혁과 개방 정책 실시로 '개혁군주'로 불렸던 정조처럼 현빈도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가든' 등에 통해 얻은 로코킹이라는 달콤한 타이틀에 머물지 않고, 한류스타로 등극한 후에도 저예산 독립영화 등에 출연하는 등 의외의 행보를 걸어왔다.
이 영화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것은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투하츠' 등을 통해 독창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이재규 PD의 영화 데뷔작이라는 점이다. 특히 드라마 마니아를 지칭하는 '폐인'이란 단어를 탄생하게 했던 퓨전 사극 '다모'를 연출했던 PD로 2003년 방영 당시 스펙터클한 액션과 유려한 영상미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가 어떤 화면 구성으로 스크린을 메울지 기대가 만발하다.
연기나 외모에 역변 없이 꾸준히 성장해온 현빈. 해병대 군필자 그가 연기하는 美친 정조가 나오는 영화 '역린'이 매우 기대된다.
['역린'의 현빈.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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