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K' 류현진, 모든 구종으로 '탈삼진 괴력'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완벽하게 구사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미국 본토 개막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의 트레이드마크는 역시 우타자 바깥쪽 낮게 흐르는 서클 체인지업이다. 하지만 이 구종 역시 다른 구종들이 뒷받침돼야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미 상대팀 역시 류현진의 서클 체인지업을 의식하고 나오기 때문.

이날 류현진은 장기인 서클 체인지업 이외에도 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까지 모든 구종을 완벽에 가깝게 구사했다. 커브는 상대 타자와의 승부 초반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드는데 많이 사용했으며 좌타자를 상대로도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며 상대를 현혹했다.

'류현진의 전 구종 완벽 구사'는 이날 삼진을 잡은 구종만 보더라도 명확히 드러난다. 류현진은 1회 무사 2, 3루에서 체이스 헤들리를 상대로 높은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후 2회말 2사 2, 3루 위기에서는 에버스 카브레라를 슬라이더를 사용해 삼진을 솎아냈다. 4회에는 좌타자 욘더 알론소를 상대로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았다.

삼진을 2개 추가한 5회에는 린 리베라를 상대로는 서클 체인지업으로, 카브레라에게는 다시 한 번 슬라이더로 삼진을 추가했다.

6회에도 삼진 행진을 이어갔다. 1사 이후 헤들리에게 이번에는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제드 저코는 높은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탈삼진쇼도 인상 깊었지만 포심 패스트볼과 서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전구종을 사용해 삼진을 잡은 점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그리고 모든 구종으로 삼진을 잡았다 하더라도 한 쪽으로 비율이 몰린 것이 아닌,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이렇듯 전 구종을 완벽 구사한 덕분에 류현진은 16타자 연속 범타를 잡아내며 호투했다. 반면 샌디에이고 타선은 류현진을 상대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역시 류현진'이란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날 투구였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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