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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수습기자] 승리는 따내지는 못 했지만 류현진(LA 다저스)이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1회 징크스를 이겨냈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미국 본토 개막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7개를 빼앗았다.
비록 8회말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브라이언 윌슨이 실점을 허용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날려버렸지만, 이날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1회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며 지난해 자신을 괴롭혔던 1회 징크스를 날려버리는 듯한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1회말 류현진은 선두타자 에베스 카브레라를 상대로 풀카운트에 몰린 상황에서 볼넷을 허용하며 이날 경기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크리스 데노피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체이스 해들리를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지만, 4번 타자 제드 저코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의 위기 상황을 맞았다. 1회 징크스가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때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5번 타자 욘더 알론소의 타구를 직접 잡아 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실점하지 않은 채 1회말을 마쳤다.
지난해 류현진은 1회 피안타율 3할 8리 평균자책점이 5.10이었다. 또 지난 시즌 피홈런 총 15개 중 7개가 1회에 맞은 것이었다. 그만큼 지난 시즌 류현진의 1회는 불안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1회부터 보여줬고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도 1회에 안정적인 투구로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다시 한 번 1회를 실점 없이 넘어가면서 지난해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류현진은 주변의 1회 징크스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2회말에도 2사 2,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에베스 카브레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또 다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류현진은 3회부터 안정을 되찾은 뒤 갈수록 살아났다. 류현진은 3회부터 7회 1사까지 16타자를 연속범타 처리하며 별 다른 위기를 맞지 않았다. 7회 1사 상황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지만, 이후 다음타자 윌 베너블을 병살타로 잡아낸 뒤 이날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은 이날 1회 21개를 던진 것을 제외하고는 7회까지 단 88개의 공을 던졌다. 시즌 2승을 기록하지는 못 했지만 만족할만한 투구를 보여준 경기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LA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 1-3으로 역전패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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