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고졸 신인 투수로 데뷔 첫 등판 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주목을 받은 LG 임지섭(19)이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1군 현역선수 엔트리 변경 사항을 밝혔으며 말소된 선수 가운데 임지섭의 이름이 눈에 띈다.
임지섭은 지난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며 LG가 14-4로 대승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린 그는 프로야구 역사상 4번째로 '데뷔 첫 경기에 승리투수가 된 고졸 신인'으로 기록됐다. 임지섭이 기록을 세우기 전에는 1991년 롯데 김태형, 2002년 KIA 김진우, 2006년 한화 류현진이 이룬 바 있다.
하루 만에 돌아온 것은 2군행 통보였다. 그러나 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LG는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의 공백 속에서도 선발 투수진 순서를 흐트리지 않으려 했다. 이미 다음달 1일 열리는 SK와의 홈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류제국을 끌어 쓸 수 없었고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신재웅, 지난 해 두산전에 고전한 신정락을 쓰기도 어려웠다.
'깜짝 카드'가 필요한 시점에 '차세대 괴물' 임지섭이 눈에 띄었다. 임지섭은 제주고 3학년이던 지난 해 최고 구속 151km를 기록할 만큼 일명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할 좌완투수'였다. LG는 임지섭에게 등판 3일 전이 되서야 선발 통보를 할 만큼 신중했다.
임지섭은 마운드에서 자신의 공을 뿌렸다. 30일 두산전에서 75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만 63개를 뿌릴 만큼 직구에 자신감을 갖고 피칭을 했고 간간이 던진 슬라이더가 효과를 보면서 '깜짝 호투'를 펼칠 수 있었다.
호투는 했지만 당초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임지섭이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 것이란 추측도 설득력이 있었다. 여기에 LG는 다음달 3일 SK와의 3연전을 마무리한 후 주말 3연전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한다. 김기태 LG 감독은 30일 경기 후 "임지섭은 그래도 우리 팀의 올 시즌 첫 승 투수가 아닌가.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했지만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또한 이날 LG는 새 외국인 투수 에버렛 티포드를 영입한 뒤였다.
임지섭 역시 2군행을 예감하고 있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장 2군에 내려가도 상관 없다"라고 말한 그였다. 임지섭은 2군에 내려간 뒤 LG의 1군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거나 주말 경기 우천 순연으로 인해 빡빡한 일정이 생길 경우 1군 무대에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1일 KIA는 다음달 1일 선발투수로 나서는 양현종을 등록했으며 두산은 정대현, 삼성은 권혁과 김헌곤을 각각 말소했다. 넥센은 브랜든 나이트를 등록하고 박헌도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LG 선발투수 임지섭이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2사 1루 이원석에게 파울 홈런을 맞은 뒤 깜짝 놀라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