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NC 다이노스의 행보는 역사 그 자체였다.
1군 데뷔 첫 시즌이다보니 첫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가운데 의미 있는 기록들이 한 선수를 통해 배출됐다.
이젠 NC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한 이재학이 그 주인공. NC는 개막 후 7연패 수렁에 빠지다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거뒀다. 4월 11일 잠실 LG전이었다. 이때 선발투수로 나선 이재학은 6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고 NC는 역사적이고 감격적인 1군 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그 뿐이 아니었다. 5월 17일 마산 삼성전에서는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9이닝을 꽉 채우며 팀 사상 첫 완투를 기록했다. 당시 투구 내용은 9이닝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이후 마무리로 잠시 활약하다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온 이재학은 7월 31일 문학 SK전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9이닝 동안 2안타 2볼넷만 내줬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무실점에 탈삼진은 12개를 솎아냈다. NC 역사상 최초의 완봉승 투수로 기록되는 한편 1경기에 두 자릿 수 탈삼진을 기록한 NC의 첫 번째 투수가 됐다.
역사의 순간을 창조한 이재학은 27경기(선발 24경기)에 등판해 156이닝을 던지며 10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을 거뒀다. 신인왕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고 그렇게 또 한번의 역사를 장식했다.
이제 그에게 또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NC는 1일 KIA와 개막전을 갖는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지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첫 경기다. 이날 NC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선수가 바로 이재학이다. NC는 지난 해 개막전부터 7연패를 당했기에 아직 개막전 승리를 거둔 역사가 없다.
NC에게 올 시즌 개막전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제 더이상 우리 팀을 귀엽게 봐줄 때는 지났다"라면서 올 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고 있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사실 이재학은 지난 해 KIA를 상대로 큰 재미를 보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부진했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 시즌 KIA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5.68을 거둔 것이 전부. 그러나 첫 등판은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었다. 6월 13일 광주에서 구원투수로 나서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 선발로 등판했던 9월 1일 광주 KIA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어찌 됐든 강한 면모를 보이지 못한 KIA전이었고 KIA가 '새 집'을 오픈한 만큼 홈 첫 승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점은 이재학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KIA 역시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등장한다.
여전히 명품 체인지업을 갖고 있는 그가 팀의 사상 첫 개막전 승리를 가져다줄까. 지난 해 팀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데 능한 모습을 보인 이재학이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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