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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알링턴 강산 기자] "추신수는 팀에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을 선수다. 그의 합류로 나도 한결 편해졌다."
텍사스 레인저스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는 팀의 2번타자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와 함께 밥상을 차리는 테이블세터다. 프린스 필더와 아드리안 벨트레, 알렉스 리오스까지 강력한 중심타선을 보유한 텍사스에서 테이블세터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앤드루스는 지난 2011년부터 팀의 확실한 2번으로 자리를 굳혔다. 뛰어난 작전수행 능력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2011년)을 제외하곤 아메리칸리그(AL) 희생타 1위는 앤드루스의 차지였다. 최근 3년간 타율 2할 7푼 이상을 유지했다. 2010년부터 3년간 꾸준히 3할 4푼을 넘던 출루율이 지난해 3할 2푼 8리로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커리어 하이인 67타점을 올리며 만회했다.
추신수가 신시내티 레즈에서 뛴 지난해 그의 짝은 잭 코자트였다. 하지만 코자트는 2번 타순에서 64경기에 나서 타율 2할 5푼 4리 4홈런 25타점을 올렸는데, 출루율이 2할 8푼 4리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병살타 10개로 번번이 흐름을 끊었다. 1번 타순에서 4할 3푼 2리의 높은 출루율을 보인 추신수를 확실히 뒷받침하진 못했다. 하지만 앤드루스는 최근 4년간 꾸준히 2번으로 활약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만큼 특급 테이블세터 구축에 대한 기대가 모이는 게 사실이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었고, 텍사스와 7년 1억 3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 그가 기록한 4할 2푼 3리의 출루율은 내셔널리그 2위, 메이저리그 1번 타자 중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시즌 성적은 154경기 출전 타율 2할 8푼 5리 21홈런 54타점 20도루에 107득점. 또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에 300출루까지 기록하며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120% 해냈다.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난 앤드루스와 추신수의 의기투합이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게 중론.
1일 홈구장인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개막전이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앤드루스는 첫 경기 패배(10-14)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좀 더 집중하면서 재충전하면 된다. 한 시즌은 길다. 전혀 문제없다"며 마음을 다잡은 앤드루스다.
이날 앤드루스는 추신수와 테이블세터, 조시 윌슨과 키스톤 콤비로 나섰다. 둘 다 그의 새 짝이다. 감회가 새로울 터.
먼저 추신수와 함께하는 것에 환영의 뜻을 나타낸 앤드루스다. 그는 "추신수와 함께 테이블세터로 나서게 된 건 매우 좋은 일이다"며 "추신수는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을 선수다(He brings a lot of energy). 궁합도 잘 맞아 내가 좀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게 됐다. 추신수가 건강만 유지한다면 정말 재미있는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윌슨도 수비를 무척 잘하는 선수다. 많이 대화하며 맞춰 가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리그 최정상급 출루 본능과 작전수행 능력을 자랑하는 추신수와 앤드루스의 의기투합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엘비스 앤드루스(첫 번째 사진), 추신수. 사진 = 미국 알링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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