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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어른을 능가하는 아이들이 드라마의 중심을 잡고 있다.
최근 한국 드라마는 그야말로 피 튀기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장르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작가와 연출, 다양한 매력을 지닌 배우들이 합을 맞춰 한국 드라마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다수의 드라마에서 아역들이 역할도 커지고 있다. 현재 아역들은 그저 성인 연기자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 자체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어린 시절 연기뿐 아니라 꾸준히 등장하는 하나의 인물로서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는 아역들의 수준급 연기도 한몫했다. 그저 대사를 읽는 것이 아닌, 성인 연기자를 능가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연기 폭은 날로 늘어 성인 못지 않은 분량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물론 연기의 깊이 또한 남다르다.
이 가운데 최근 SBS 드라마에서 유독 아역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이하 '세결여') 속 오은수(이지아), 정태원(송창의)의 딸 슬기 역 김지영과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 속 김수현(이보영)과 한지훈(김태우)의 딸 한샛별 역 김유빈이 그 주인공이다.
김지영은 '세결여'에서 이혼한 오은수와 정태원, 그리고 정태원의 새 아내 한채린(손여은) 사이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이혼한 부부 사이의 아이가 어떤 의미인지, 또 재혼한 가정에서의 아이가 어떤 아픔을 겪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지 보여주며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생각이 깊고 또래보다 성숙한 슬기 역을 표현하는 데 있어 김지영의 연기력은 가히 명불허전이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대사 처리는 물론 감정 표현에 있어서도 놀라움을 줬다.
김유빈 역시 '신의 선물-14일'에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의 역할을 맡고 있다. 김유빈이 연기하는 샛별이의 유괴와 죽음에서 시작된 '신의 선물-14일'은 샛별이의 엄마 김수현과 기동찬(조승우)이 샛별이가 죽기 14일 전으로 돌아가면서 이후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이에 김유빈은 유괴 전과 유괴 당시 연기는 물론 타임워프 된 후 달라진 상황의 연기까지 소화하며 극을 이끌고 있다. 어른 연기자들과 함께하며 전혀 뒤지지 않는 연기를 펼치는 김유빈은 극 전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며 다양한 장면을 소화해 호평 얻고 있다.
이렇듯 김지영, 김유빈은 드라마 전쟁 선봉에 서며 활약했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있는 것이 사실. 아이들의 연기력에만 집중한 나머지 실제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표현하기 힘든 드라마 속 상황에 대한 인식을 놓치고 갈지도 모른다는 것.
그 예로 김지영은 '세결여'에서 새엄마 채린 역 손여은에게 따귀를 맞는가 하면, 극 중이긴 했지만 불안한 가정에서 흔들리는 감성 연기를 펼치며 눈물 마를 일이 없었다. '신의 선물-14일' 김유빈 역시 유괴 당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공포에 떠는 연기를 펼쳐 보는 이들마저 안타깝게 했다.
제작진의 배려 속에 이들이 연기를 펼치고 있고, 남다른 끼를 지닌 만큼 연기는 연기일 뿐 이들 역시 잘 대처하고 있겠으나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시청자들로부터 걱정을 불러일으키는 게 사실이다. 이들의 나이를 고려하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아역이 그저 아이들이 아닌, 진짜 배우로 인정 받고 있는 현재. 또 어떤 천재 아역들이 명품 연기를 보여주며 극을 이끌어가고 치열한 한국 드라마 전쟁에서 선봉에 서며 드라마를 이끌어 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배우 김지영(왼쪽), 김유빈.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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