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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알링턴 강산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 베테랑 우완투수 A.J 버넷이 이적 후 첫 등판에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버넷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 94마일 직구와 싱커, 너클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텍사스 타선을 막아냈다. 이날 던진 97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2개였다.
버넷의 필라델피아 데뷔전이었다. 지난 1999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버넷은 지난해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까지 총 4개 팀을 거친 뒤 올 시즌부터 필라델피아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 2005년 12승을 시작으로 이후 3개 팀을 거치며 9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노리는 버넷에 대한 기대는 무척 컸다. 기대대로 잘 던져줬다.
버넷은 1회말 선두타자 추신수에 7구 끝에 중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93마일 직구가 공략당했다. 곧이어 엘비스 앤드루스의 3루수 땅볼 때 진루를 허용,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프린스 필더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으나 아드리안 벨트레 타석 때 폭투에 이은 볼넷을 내줘 2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알렉스 리오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미치 모어랜드를 1루수 땅볼, 도니 머피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레오니스 마틴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로빈슨 치리노스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는 추신수와 앤드루스를 각각 사구와 중전 안타로 출루시켰으나 필더와 벨트레를 각각 3루수 파울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2사 1, 3루 상황에서는 리오스를 2루수 직선타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4회에는 1사 후 머피에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마틴을 중견수 뜬공, 치리노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는 2사 후 필더에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곧이어 벨트레에 홈런성 타구를 허용했으나 중견수 벤 르비어가 담장 근처에서 잡아냈다.
6회 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버넷은 2-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6회말 선두타자 리오스에 2루타, 모어랜드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머피의 우익수 뜬공 때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 모어랜드마저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으나 후속타자 레오니스 마틴에 내야 안타에 이은 도루를 허용해 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치리노스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97구를 던진 버넷은 7회부터 제이크 디크먼에 마운드를 넘기고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
1997년생, 올해 한국 나이로 38세인 버넷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피츠버그와 재계약하지 못한다면 은퇴하겠다"며 향후 진로를 고민했다. 하지만 FA 자격을 얻어 필라델피아와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그리고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던진 첫 경기에서 호투하며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A.J 버넷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미국 알링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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