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이 밝힌 최정 번트 지시 이유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이만수 감독이 전날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두 차례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이만수 감독은 전날 팀이 6-5로 앞선 무사 1, 2루 상황에서 최정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최정은 감독의 지시대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지만 이후 루크 스캇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국내 최고 거포 중 한 명인 최정의 번트 시도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만수 감독은 "현재 최정이 감기 몸살 등으로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다. 작년이었다면 맡겼겠지만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감독은 "뒤에 스캇이 있었다. 번트가 오히려 최정 본인에게도 부담을 덜 수 있는 선택으로 판단했다. 만약 못 치게 된다면 부담을 더욱 갖게 될 수 있다. 이에 대해서 본인도 흔쾌히 응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6회말 포수 교체 이유도 밝혔다. SK는 이어진 6회말 수비에서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조윤준을 상대로 3-2 풀카운트. 이 때 이만수 감독은 포수를 조인성 대신 정상호로 교체했다.

"승부처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연 이만수 감독은 "6-6 동점이 되면 90% 지는 경기다. 정상호도 교체에 앞서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또한 흐름을 끊기 위해서 한 측면도 있다. 정석대로 하는게 좋지만 때로는 무리수를 던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이후 진해수의 송구 실책으로 6-6 동점을 허용했지만 결국 6회말 무사 2, 3루 위기를 넘긴 뒤 7회 3점, 9회 3점을 뽑으며 13-8로 승리했다.

[SK 이만수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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