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수습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시즌 개막 이후 펄펄 날고 있다. 비록 KIA가 홈 개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가진 못 했지만 제대로 물이 오른 필로 인해 위안을 삼게 됐다.
필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NC에 3-9로 패하며 이런 활약은 빛을 바래게 됐지만 나지완과 이범호가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필의 맹활약은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고민을 그나마 덜 수 있게 하는 요소다.
필은 이날 경기에서 2회말 0-5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NC 선발 테드 웨버의 5구째 높은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3호 홈런이다. 이날 경기에서 NC에 초반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홈런이었다.
필은 지난달 30일 삼성과의 개막 2차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낸 뒤, 지난 2일 NC와의 경기에서도 1-7로 뒤진 7회말, 호투하던 NC 선발 찰리 쉬렉의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팀이 7-7 동점까지 따라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필은 현재 시즌 개막 후 4경기에 출장 17타수 7안타 3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은 4할 1푼 2리다. 시즌 개막 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하며 ‘물방망이’라는 오명을 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특히 시즌 시작 전에는 스윙 자체를 맥없이 휘둘러 KIA 코칭스태프의 한숨을 깊게 했다.
시범경기에서 필은 10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 2푼 1리에 홈런 없이 장타는 2루타 하나뿐이었다. 이 때문에 필은 SK 루크 스캇, 두산 호르헤 칸투, LG 조쉬 벨,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 한화 펠릭스 피에 등의 타팀의 외국인 타자들과 계속 비교됐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필이 활약해 줄 것이라 믿었다. 선 감독은 “첫 경기에서 홈런과 타점을 올렸고, 시즌 시작하고 잘 해주고 있다”며 “시범경기에서는 본인이 조금 여유를 갖고 치면 잘 칠 수 있는데 방망이가 잘 안 맞자 조급했다”고 말했다.
KIA 팬들도 필의 이 같은 활약에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록 이틀 연속 팀이 패배하기는 했지만 필은 제몫을 다해줬기 때문에 팬들은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큰 환호성을 보내줬다.
KIA가 제대로 물이 오르기 시작한 필과 함께 중심타선이 모두 살아나 시즌 초반 팀 타격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브렛 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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