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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KBS 2TV '마마도'가 8개월의 지난 추억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생을 하루의 시간이라고 치면 해가 지고 어스름해 지는 황혼의 시간에 살고 있는 여배우 4명의 여행기가 마무리 됐다.
마지막 여행지는 선상파티였다. 배 위엔 지난해 8월 첫 여행부터 약 8개월의 추억이 전시됐다. 4명의 할매들은 함께한 걸음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할매들은 함께해온 시간의 마침표를 찍기에 앞서 소감을 전했다. 김영옥은 "이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항상 양념 역을 했는데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고, 이효춘은 "8개월 동안 다닌 여행이 이제껏 다닌 여행보다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김용림은 "내게 숨통이 된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하며 깊은 소감을 전했다. 김수미는 함께한 할매들에게 "앞으로도 우정 잊지 말고 건강 염려하고 좋은 일 있으면 축하해주자"라고 말했다.
'마마도'는 출범 당시부터 케이블채널 tvN의 '꽃보다 할배'와 유사성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꽃보다 할배'는 할배들의 해외여행, '마마도'는 할매들의 국내여행을 소재로 이뤄졌다. 할배들과 할매들의 여행이 가진 매력이 분명히 달랐고, 그 속에서 흘러나온 감성도 차이가 있었지만, 4명의 출연자와 짐꾼이 등장하는 등 기본적인 포맷의 유사성으로 인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화제성 역시 '꽃보다할배'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봄 개편을 앞두고 아쉬운 종영을 맞게 됐다.
할매들에게도 분명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당당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쏜 화살 같은 시간의 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때론 더 이상은 주연이 아닌 것 같고, 자신감을 잃었고, 숨통이 막히기도 했지만 다시금 떠난 여행지에서, 함께한 시간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고, 숨 쉴 수 있게 됐다. 이들의 여행을 함께한 시청자 할매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마마도'에 출연한 할매들 김영옥, 이효춘, 김수미, 김용림. 사진 = KBS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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