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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 강산 기자] 빅리그 데뷔 3년 만에 6년 연장계약을 맺은 탬파베이 레이스 우완투수 크리스 아처가 시즌 첫 등판에서 위력투를 선보였다.
아처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탬파베이는 아처의 호투와 에반 롱고리아의 쐐기 3점포를 앞세워 7-2로 이겼다.
아처는 바로 전날인 3일 탬파베이 구단과 6년간 2550만 달러(한화 약 270억원) 규모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최소 2019년까지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구단이 2019년까지 계약을 보장해줬다"며 "나는 필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지난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한 아처는 첫해 6경기(4선발) 선발 등판, 1승 3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23경기에 선발로만 나서 2차례 완봉승 포함 9승 7패 평균자책점 3.22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128⅔이닝 동안 101탈삼진 38볼넷으로 뛰어난 제구를 보였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3)과 피안타율(0.226)도 수준급이었다.
장기계약 바로 다음날 시즌 첫 등판에 나서는 그의 투구 내용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경기 전부터 트로피카나필드 주변은 많은 팬들로 북적였다. 아처는 팬들과 구단의 기대에 확실히 보답했다. "마운드를 밟는 순간마다 내 잠재력을 모두 폭발시킬 것이다"는 약속을 첫 등판부터 지켰다. 탬파베이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최고 구속 97마일 빠른 공과 슬라이더 2개 구종만으로 토론토 타선을 제압했다.
출발부터 무척 산뜻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긴 아처는 2회초 선두타자 에드윈 엔카나시온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아담 린드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사 2루 위기 상황에서는 디오너 나바로를 유격수 땅볼, 브렛 라우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마이저 이즈투리스에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고, 라이언 고인스의 1루수 땅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멜키 카브레라를 1루수 땅볼로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라스무스는 88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4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호세 바티스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엔카나시온을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린드에 2루타를 얻어맞아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곧이어 나바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라우리의 적시타로 2점을 내줬다. 후속타자 이즈투리스는 86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5회초 선두타자 고인스를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카브레라에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라스무스를 86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바티스타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엔카나시온을 헛스윙, 린드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발휘했다. 결정구는 각각 95, 96마일 빠른 공. 나바로는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98구를 던진 아처는 7회부터 브랜든 고메스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탬파베이는 7회말 터진 롱고리아의 스리런포를 더해 7-2로 승리, 고메스의 승리를 도왔다. 올 시즌, 그리고 장기계약 다음날 첫 등판이라는 부담감을 털고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빅리그 데뷔 3년 만에 자신에게 6년 연장계약을 안겨준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크리스 아처.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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