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김광현이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SK는 김광현 호투 속 13-4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몇 년간 김광현은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은 달랐다. 신인 시절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했다. 김광현 본인이 "컨디션이 너무 좋아 불안할 정도"라고 밝힐 정도였다.
하지만 첫 등판 결과는 좋지 않았다. 데뷔 후 처음 개막전 선발(3월 29일 넥센전)로 나섰지만 5이닝 4실점에 그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김광현이나 SK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김광현으로서는 지난 등판에 이어 이날 등판까지 기대에 못 미친다면 시즌 전체가 꼬일 수 있었다. 또한 불펜 과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선발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의무도 있었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그동안 김광현이 강한 모습을 보인 한화지만 시즌 초반 한화의 모습은 예년과 달랐다. 한화는 2일 경기에서 매서운 화력을 선보이며 삼성에게 10-5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날도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투구에서 정근우와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래도 실점은 없었다. 정현석을 150km짜리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회 SK가 4점을 뽑자 김광현은 더욱 힘을 냈다. 2회를 무실점으로 끝낸 김광현은 3회 이용규-정근우-펠릭스 피에-김태균으로 이어지는 쉽지 않은 타선을 볼넷 1개로 넘겼다.
4회부터 본격적으로 진가를 드러냈다. 4회에 이양기, 송광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광현은 5회에도 최진행을 높은 직구로 삼진 처리하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효과적인 투구 속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고동진과 김태균을 연속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정현석에게는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SK 선발 투수로는 처음 7이닝을 소화한 것이다.
이날 김광현은 팀이 원한 '에이스의 모습'을 그대로 선보였다. 투구는 프로 데뷔 초반 한창 좋았을 때의 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에이스 본색을 드러낸 김광현의 두 번째 등판이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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