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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 이동우였기에 가능했던 감동이다.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은 과거 연기파 배우로 명성을 떨쳤으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아빠 성구가 무의미한 삶을 살아오던 중 10년 만에 느닷없이 나타난 딸 단아를 만나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작품.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시력을 상실한 이동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성구 역을 연기했다. 극중 인물과의 이야기와는 무관하지만 시력을 상실한 스타라는 점에서 이동우가 직접 출연하는 것은 공연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동우는 시력을 잃은 뒤에도 재즈 가수로 활동하는가 하면 철인 3종경기에 출전하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역경을 딛고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인생을 즐기는 그의 모습에서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다.
이는 '내 마음의 슈퍼맨'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동우에게 장애는 그야말로 장애가 되지 않는다. 무대 위 이동우는 진정한 배우 그 자체다. 자신과 똑같은 일을 겪은 인물이기에 표현은 더욱 깊고 섬세하다. 이동우의 혼신이 담긴 연기는 무대를 꽉 채운다.
3년 전 이동우가 실제로 자신의 딸을 생각하며 작품을 기획해온 만큼 몰입도도 더욱 높다. "딸을 보면서 새롭게 보게 된 것이 많다"고 밝힌 바 있는 이동우는 극중에서도 딸로 인해 변화하고 가슴 따뜻한 부정, 가족애를 드러낸다.
딸과의 애틋한 사랑 뿐만이 아니다. 자신과 아픔을 함께 하고 또 다른 가족이 된 전 매니저 역 황진호(김호진)와는 피로 이어진 가족이 아니더라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인생에 있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이동우는 막공을 앞두고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보면서 저처럼 사랑의 본질을 더 많은 부모님들이 깨닫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동우의 말처럼 '내 마음의 슈퍼맨'은 순수함 속에서 사랑의 본질을 찾고 어느새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힌다.
무대 위 이동우의 존재만으로도 감동은 진하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이의 도전과 성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동우는 무대 위에서 가슴으로 연기하고 이는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이동우스러운 작품. 그였기에 가능했던 감동이다.
한편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은 오는 6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내 마음의 슈퍼맨' 공연 이미지. 사진 = 스토리피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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