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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 강산 기자] "정말 좋았죠. 제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신 분입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원정 3연전 첫 경기를 앞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 경기를 준비하던 '추추 트레인' 추신수는 데릭 셸튼 탬파베이 타격코치를 보자 너무나 환하게 웃으며 반가워했다. 셸튼 코치도 마찬가지였다.
셸튼 코치는 2010년 탬파베이 부임 이후 지난해까지 3차례나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팀 타율을 1년 만에 1푼 7리나 끌어올리기도 했다. 윌 마이어스, 맷 조이스 등 주축 타자들의 성장에도 적잖은 공을 세웠다.
2시즌 만의 재회였다. 지난해 추신수의 소속팀인 신시내티 레즈와 탬파베이의 맞대결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둘은 어느 때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셸튼 코치는 추신수가 본격 성장하기 시작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그를 지도했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06년 중반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면서 셸튼 코치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의 지도를 받은 추신수는 2008년 94경기에서 타율 3할 9리 14홈런 66타점을 올리며 알을 깨고 나왔고, 셸튼 코치와 마지막으로 함께한 2009년 타율 3할 20홈런 86타점 21도루로 데뷔 첫 20(홈런)-20(도루)까지 해냈다. 출루율도 3할 9푼 4리에 달했다.
셸튼 코치는 2009시즌이 끝나고 탬파베이의 6대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따르던 지도자가 떠났지만 추신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2010년 타율 3할 22홈런 90타점 22도루로 2년 연속 20-20을 달성했다. 생애 첫 4할 출루율(0.401)도 따라왔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2년을 더 뛰고 지난해 신시내티로 이적, 3시즌 만에 20-20을 달성하며 FA 대박까지 터트렸다.
그리고 추신수는 지난 5일 탬파베이 원정에서 셸튼 코치와 재회했다. 둘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추신수는 셸튼 코치의 머리를 만지며 친밀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음날 추신수를 만나 셸튼 코치와 재회한 소감을 물었다. 그는 "정말 좋았다"며 "셸튼 코치는 내가 많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신 분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신수는 셸튼 코치와 함께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클리블랜드 이적 후 제2의 야구 인생을 활짝 꽃피웠다. 기록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 어느새 추신수는 7년간 1억 3천만 달러 FA 대박을 터트린 정상급 메이저리거로 우뚝 섰다.
[추신수와 데릭 셸튼 탬파베이 타격코치가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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