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미국 LA 강산 기자] LA 다저스에서 꼭 터져줘야 할 2명이 터졌다. 맷 켐프와 핸리 라미레스다.
켐프와 라미레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각각 6번 타자 중견수,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나란히 멀티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6-2 승리에 완벽 기여했다.
켐프는 연타석 홈런으로 3타점을 쓸어담았고, 라미레스는 홈런 2방에 2루타로 3득점을 올리며 팀 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시즌 타율도 각각 2할 7푼 3리(켐프), 2할 6푼 7리(라미레스)로 끌어올렸다.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짜리 활약이었다. 올 시즌 팀 중심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야 할 둘의 멀티홈런 폭발은 시즌 첫 연패로 위기에 빠졌던 팀에 엄청난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
이날 전까지 둘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발목 부상을 안고 뛰는 켐프는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타율 0.125)에 그쳤고, 라미레스도 7경기 26타수 5안타(타율 0.192)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게다가 이날 전까지 두 선수가 쳐낸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홈런에 목말라 있었다.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약속이라도 한듯 동반 폭발했다. 지난 2경기서 15실점하며 패했던 팀을 완벽 구원했다. 켐프는 2회말 첫 타석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케인의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해 9월 25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194일 만에 터진 한 방. 그리고 2-0으로 앞선 4회말 2사 2루서 케인의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개인 통산 6번째 멀티홈런 경기를 완성하며 팀에 4-0 리드를 안겼다.
라미레스의 활약도 대단했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케인의 87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8경기 만에 터진 올 시즌 마수걸이포. 팀이 4-2로 추격당한 6회에는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진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땅볼과 안드레 이디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팀이 5-2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바뀐 투수 데이비드 허프의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은 한 방이었다.
이날 둘의 성적을 합산하면 7타수 5안타 4홈런 5타점 5득점. 그야말로 팀 득점을 둘이 책임졌다. 켐프는 수술받은 발목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도 장타력을 뽐내며 제대로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켐프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파워를 되찾았다"며 "아직 발목이 완전하진 않지만 자기 폼을 상당부분 찾았다.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켐프는 "멋진 밤이다. 라미레스와 함께 승리를 이끌어 기쁘다"고 말했다.
[맷 켐프, 헨리 라미레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