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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똑같이 연쇄살인범을 쫓는 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영화 '살인의 추억'과 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갑동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르다.
'갑동이'의 제작발표회가 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용산CGV에서 열렸다.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인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17년 전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갑동이를 추적하는 형사 하무염(윤상현)을 중심으로 갑동이에 대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그려질 예정이다.
제작단계부터 '갑동이'가 모티브로 하고 있는 실제 사건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자연스럽게 비교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3년 개봉한 영화 '살인의 추억'이었다.
주연을 맡은 배우 윤상현도 "'살인의 추억' 속 배우 송강호를 보며 연기의 꿈을 키웠다"며 '살인의 추억'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연쇄살인마와의 대결 속에서 배우들과 제작진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조금 달랐다.
극중 17년 전 하무염의 아버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던 베테랑 형사 양철곤 역을 맡은 배우 성동일은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말하면 '살인의 추억'과 우리 작품은 같은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는 것만 동일할 뿐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는 범인을 잡는 과정 그 자체보다, 갑동이로 인한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범인을 잡아야하는 이유에 더 포인트를 맞출 것이다. 단지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형사라서 갑동이를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렇게 인간군상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필을 맡은 권음미 작가는 더 큰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로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 '공소시효'에 대한 문제제기다.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공소시효에 대한 담론의 장이 생길 수 있었으면 한다. 작업할 수록 쉽지 않은 작품이라 느끼지만, 무엇보다 감독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갑동이'가 추리극을 표방하는 이상 범인 갑동이에 접근해가는 과정도 큰 관전포인트다. 성동일은 "어떤 배우도 갑동이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물론 나도 모르는 상태다. 그렇기에 보는 시청자들도 더 자극적으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갑동이'는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조수원 감독과 MBC 드라마 '로얄패밀리' 권음미 작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오는 11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갑동이' 출연진, 배우 윤상현, 성동일(위부터).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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