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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난 조인성을 믿는다.”
SK 이만수 감독은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난 조인성을 믿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7일 오후 국내 매체들은 일제히 “SK 조인성이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사실 여부를 놓고 한동안 인터넷이 뜨거워졌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조인성의 트레이드 요청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SK가 7일 오후 그렇게 보도자료를 냈고, 이날 이 감독도 다시 한번 같은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속상했다. 그런 문제를 전혀 듣지 못했다. 구단 사람들에게도 듣지 못한 얘기다. 수석코치에게 전화를 해서 알아보라고 했더니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더라. 난 내가 듣지 않은 사실은 믿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조인성을 믿는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7일 오후 가족, 지인들의 수 많은 전화를 받았고, 개인적으로 그동안 써왔던 글들이 개인 컴퓨터 고장으로 날아가면서 속상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인성 트레이드 요청 사건이 터진 것.
이 감독은 “조인성이 가장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조인성을 감싸주지 않으면 안 된다. 감독은 원래 쉽게 욕을 먹는 자리다. 내가 어젯밤에 직접 조인성의 방에 찾아갔다. 내가 부를 수도 있었지만, 조인성에게 먼저 찾아갔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조인성과 약 5분간 방에서 대화를 나눴고, 모든 오해를 풀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조인성이 먼저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니가 아니면 됐다. 난 널 믿는다’라고 말해줬다”라고 했다. 이어 “선수는 나이, 이름값에 상관없이 무조건 잘 하면 나간다. 내가 조인성을 믿었으니까 경기에 기용한 것이다. 인성이에게 ‘아무런 생각하지 마라. 고맙다’라는 말을 해줬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이런 말이 도대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기사도 다 체크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말이 가장 속상했다”라고 했다. 이어 “다시 말하지만 난 조인성을 믿는다”라고 했다. 이로써 조인성 트레이드 요청은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다. 이 감독은 다시 한번 선수기용 원칙에 대해 천명하면서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만수 감독과 조인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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