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진웅 수습기자] KIA 타이거즈의 타선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살아나고 있다.
시즌 개막 첫 주 부진했던 나지완과 이범호는 지난 주말 두산과의 경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8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그 동안 침묵했던 차일목까지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 KIA 선동열 감독의 고민을 한 시름 덜게 했다.
KIA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경기는 KIA 타자들이 선발 전원 득점을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두르며 넥센의 투수진을 무력화시켰다.
KIA의 화력은 이범호로부터 시작됐다. 이범호는 3회초 3-2로 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넥센 선발 오재영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쳐 목동구장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KIA의 타선은 4회초 폭발했다. KIA는 4회초 김선빈과 이대형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3루 상황에서 김주찬이 넥센의 바뀐 투수 이정훈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리며 5-4로 달아났다.
KIA 타자들은 이날 뛰어난 주루 능력까지 보여줬다. 4회초 5-4로 앞선 1사 1,3루 상황에서 KIA는 더블스틸을 성공시키며 3루주자 이대형이 홈을 밟아 6-4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 더블스틸은 올 시즌 프로야구 시즌 1호 더블스틸이었다.
KIA의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속타자 나지완이 적시타, 안치홍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점수를 8-4까지 벌렸다.
이날 경기의 화룡점정은 차일목이 찍었다. 차일목은 8-4로 앞선 4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그는 넥센 투수 이정훈의 초구를 받아쳐 목동구장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차일목의 시즌 첫 안타이자 개인통산 2호 만루홈런이었다. 이로써 점수는 순식간에 12-4로 벌어졌다.
이후 넥센은 유한준과 박병호의 홈런포로 뒤늦게 추격전을 펼쳤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이미 승패가 기운 뒤였다.
이날 경기에서 이범호와 나지완은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안치홍이 3타수 1안타 3타점 2볼넷, 차일목이 4타수 1안타(만루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시즌 개막 후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차일목이 살아난 것이 눈에 띄었다. 차일목은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 출장, 1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극도의 타격 부진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만루홈런을 때려내면서 KIA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고 본인도 마음고생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KIA가 점차 살아나는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과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 차일목. 사진 = 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