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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강산 기자]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의 모험이 완벽하게 통했다.
LA 다저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인터리그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10회말 터진 끝내기 안타가 가장 컸지만 7회말 맷 켐프의 모험에 따른 득점이 아니었다면 경기 향방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켐프의 과감한 도박도 이날 승리에 크게 한몫했다.
이날 다저스는 디트로이트 선발 맥스 슈어저에 6회까지 단 1점으로 묶였다. 1회말 선두타자 디 고든이 선제 솔로포를 터트린 이후 슈어저의 구위에 철저히 눌렸다. 5회와 6회에는 연이어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으나 홈에 불러들이지는 못했다.
1-1로 맞선 7회말 기회가 왔다. 선두타자 켐프가 슈어저와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전 타석까지 슈어저에 18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눌린 켐프였기에 기대심리가 크지 않았지만 끈질긴 승부 끝에 1루에 걸어나가며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곧이어 터진 후안 유리베의 우익선상 2루타로 무사 2,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 하지만 상황이 썩 좋지 않았다. 후속타자 팀 페데로비츠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다. 그리고 대타로 나선 저스틴 터너는 짧은 중견수 뜬공을 때렸다. 켐프의 빠른 발을 감안하더라도 홈에 들어오긴 쉽지 않은 타구였다. 게다가 5시즌 통산 보살 27개를 기록한 잭슨의 어깨도 그리 약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켐프는 뛰었다. 한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앞뒤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잭슨의 송구가 홈플레이트에서 한참 왼쪽으로 치우쳤다. 설상가상으로 공은 백네트까지 굴러갔고, 2루 주자 유리베도 3루에 안착했다. 홈을 밟은 켐프는 뛸 듯이 기뻐하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다저스는 켐프의 과감한 모험으로 만들어낸 한 점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모험을 감행한 켐프가 다저스에 올 시즌 인터리그 첫 승리를 안겼다. 평일 밤 경기장을 가득 채운 53,231명의 관중을 열광케 한 슈퍼스타의 도박이었다.
[LA 다저스 맷 켐프가 결승 득점을 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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